출시 3년도 안 돼 30만 대 돌파... 중국 고급 MPV 시장 60% 독식
카니발도 긴장해야 할 ‘괴물 스펙’, 드디어 유럽 시장 공식 진출 선언
중국의 한 고급 미니밴(MPV)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주인공은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가 선보인 ‘D9’이다. 덴자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서 D9의 누적 인도량이 30만 대를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D9 - 출처 : 덴자
이는 2022년 8월 출시 이후 약 3년이 채 되기 전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특히 동일 세그먼트의 경쟁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약 50%나 빠른 속도로, 침체된 중국 전체 MPV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D9은 2년 연속 중국 전체 MPV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의 구조 자체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시장 집어삼킨 압도적 존재감
덴자 D9의 성공은 단순한 판매량 수치를 넘어선다. 중국 내 고급 신에너지 MPV 시장에서는 약 6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기존의 강자들이었던 토요타, 혼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입지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것이다.덴자 D9의 가격대는 30만 9,800위안에서 52만 6,600위안(약 5,800만 원~9,800만 원)에 형성되어 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DM-i)와 순수 전기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눈여겨볼 점은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40만 위안(약 7,500만 원) 이상의 상위 트림을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상위 트림 주문 비중이 41%에 달하는 것은 D9이 단순한 가성비 모델이 아닌, 진정한 고급차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공 비결은 이동형 라운지 콘셉트
D9의 인기 비결은 ‘이동형 라운지’라는 명확한 콘셉트에 있다. 광활한 실내 공간, 고급스러운 마감 소재, 운전석과 조수석, 2열까지 이어지는 다중 디스플레이, 그리고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시트 등은 탑승자에게 최상의 편안함과 만족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고급 사양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고급 수요와 정확히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흡입력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D9 - 출처 : 덴자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덴자는 브랜드 이미지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새로운 스포츠카 모델 ‘덴자 Z’가 독일의 악명 높은 서킷인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임을 공개했다. 이는 D9으로 브랜드의 기초 체력과 판매량을 확보한 뒤, Z 모델을 통해 기술력과 감성적인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제는 유럽으로 브랜드 확장 가속
덴자는 D9의 유럽 진출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이는 중국산 고급 신에너지 MPV가 해외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의미 있는 첫 사례 중 하나다. 모기업인 BYD 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도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중국 시장에서 이미 충분한 검증을 마친 D9을 바탕으로, 덴자는 유럽에서도 ‘가족과 비즈니스를 모두 만족시키는 럭셔리 MPV’라는 포지션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는 더 이상 MPV 고급 세그먼트가 전통적인 자동차 강자들의 독점 영역이 아님을 증명하는 사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D9 - 출처 : 덴자
D9 - 출처 : 덴자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