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연비 효율에도 오너 만족도 9.2점 기록한 비결은
‘움직이는 라운지’ 링컨 에비에이터, 압도적 승차감으로 승부
링컨 에비에이터 실내 / 사진=링컨
최근 자동차 시장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필두로 연비와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면서도 소비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모델이 있어 화제다. 바로 ‘아메리칸 럭셔리’의 정수로 불리는 링컨의 대형 SUV, 에비에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복합 연비 7.7km/L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성적표를 들고도, 실소유주들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2점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대체 불가’한 매력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 오너 평가 데이터에 따르면 에비에이터의 연비 부문 점수는 7.5점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도심 주행 시 리터당 6.8km, 고속 주행 시 9.2km라는 수치는 고유가 시대에 분명한 약점이다. 하지만 오너들은 주행 만족도(9.8점), 거주성(9.6점), 디자인(9.6점) 등 차량이 주는 본질적인 경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선 경험적 가치가 연비의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평가다.
링컨 에비에이터 / 사진=링컨
도로 위를 떠다니는 ‘에어 글라이드’ 매직
에비에이터가 ‘아빠들의 드림카’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독보적인 승차감에 있다. 브랜드 특유의 ‘에어 글라이드 서스펜션’은 전방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도로의 요철이나 방지턱을 미리 감지하고, 서스펜션의 강도를 100분의 1초 단위로 조절한다. 이 덕분에 거친 노면에서도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며 마치 요트를 타고 물 위를 미끄러지듯 주행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장거리 운전에도 운전자와 동승자의 피로도가 현저히 낮아 ‘장거리 여행용 패밀리카’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링컨 에비에이터 / 사진=링컨
파워트레인 역시 넉넉하다. 3.0L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57.7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는 경쟁 모델인 제네시스 GV80 3.5 터보나 BMW X5 xDrive40i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는 수치다. 다만 폭발적인 가속력보다는 대형 차체를 부드럽고 여유롭게 밀어주는 세팅에 초점을 맞춰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완성했다.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를 닮은 실내
차량의 이름인 ‘에비에이터(Aviator, 비행사)’에서 알 수 있듯, 실내외 디자인은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장 5,075mm, 휠베이스 3,025mm에 달하는 광활한 차체는 3열까지 성인이 탑승해도 부족함 없는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상위 트림인 블랙 레이블에 적용된 30방향 퍼펙트 포지션 시트는 탑승자의 체형에 맞춰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며, 마사지 기능까지 포함돼 있어 ‘움직이는 라운지’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링컨 에비에이터 / 사진=링컨
여기에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레벨(Revel)의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되어 총 28개의 스피커가 콘서트홀과 같은 웅장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차량 내 경고음조차 미국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업하여 녹음한 선율을 사용할 정도로 청각적 감성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닌, 감성적인 만족감을 극대화한 전략이 프리미엄 수요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안전까지 챙긴 진정한 패밀리카
링컨 에비에이터 실내 / 사진=링컨
리저브 트림 9,465만 원, 블랙 레이블 1억 1,030만 원이라는 가격표와 낮은 연비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효율성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진정한 휴식’과 ‘럭셔리’라는 가치에 집중한 에비에이터의 전략은 명확하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공간과 승차감을 원하는 가장들에게 이 차는 기름값을 감수하고서라도 소유하고 싶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링컨 에비에이터 / 사진=링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