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펑 자회사 ‘아리지’, 개인 소유 플라잉카로 홍콩 IPO 추진
연간 1만 대 생산, 2026년 첫 인도…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샤오펑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샤오펑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의 자회사 ‘아리지(Arizhi)’가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며 도심 항공 교통(UAM)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리지는 최근 홍콩 거래소에 IPO 계획서를 비공개로 제출했으며, 주관사로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아리지는 홍콩 증시에 입성하는 최초의 UAM 관련 기업으로 기록된다. IPO 시점은 올해 안으로 예상되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플라잉 택시 아닌 개인 소유 플라잉카





홍콩 / 사진=트리플
홍콩 / 사진=트리플


아리지는 기존 ‘에어로HT’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플라잉카 사업을 독립적인 부문으로 키우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개발 및 제조에 주력하며 샤오펑 그룹의 차세대 모빌리티 전략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아리지는 자사 제품을 ‘플라잉 택시’가 아닌 ‘플라잉카’로 명명하며, 개인이 직접 소유하는 이동 수단임을 강조한다. 이는 운송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모빌리티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다.

주력 제품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는 6륜 구동 전기 미니밴과 2인승 eVTOL 드론이 결합된 형태다. 차량이 드론을 싣고 다니며 충전하는 독특한 구조로, 도로 주행과 공중 비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완전 충전 시 차량은 최대 1,000km 주행이 가능하며 드론은 5~6회 비행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약 200만 위안(약 4억 원)으로 책정됐다.

연간 1만 대 생산 2026년 인도 목표



아리지는 이미 대량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12만㎡ 규모의 생산 공장은 30분마다 한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1만 대에 달하며, 첫 양산 모델은 2026년 말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현재까지 확보한 사전 주문만 7천 건이 넘는다. 특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실물 모델을 공개한 이후 2천 건 이상의 주문이 추가로 몰리며 양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를 입증했다.

샤오펑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샤오펑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홍콩 증시를 선택한 배경은



당초 나스닥 상장을 검토했던 아리지가 홍콩으로 방향을 튼 것은 자금 조달의 이점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홍콩거래소는 2024년 누적 IPO 조달액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자금 조달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홍콩 증시가 적자 기업도 기술력을 중심으로 평가해 상장을 허용하는 특례 제도를 운영하는 점도 아리지 같은 첨단 기술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모기업 샤오펑은 뉴욕과 홍콩에 동시 상장되어 있어 글로벌 자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 신호탄



샤오펑P7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샤오펑P7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리지의 홍콩 증시 상장 추진은 글로벌 UAM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과 생산 설비 확장에 투입되어 시장 선점 경쟁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의 수익성 압박 속에서 샤오펑이 플라잉카 사업부를 분리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최종적인 IPO 성공 여부는 글로벌 증시 흐름과 투자 심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