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던 4기통은 이제 안녕... 3.0리터 직렬 6기통으로 돌아온 신형 GLC 53
전기차 올인 전략 수정? 고성능 내연기관에 다시 힘 싣는 벤츠의 속내
GLC 53 - 출처 : 메르세데스-AMG
“역시 AMG는 6기통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동안 4기통 엔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메르세데스-AMG가 드디어 팬들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강력한 직렬 6기통 심장을 얹은 신형 ‘GLC 53’을 공개하며 고성능 브랜드의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더 강력해진 3.0리터 6기통 심장
신형 GLC 53의 핵심은 단연 엔진이다. AMG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M256M’ 3.0리터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기본적으로 600Nm의 강력한 토크를 뿜어내며, 10초간 작동하는 오버부스트 기능을 통해 순간적으로 최대 640Nm까지 힘을 끌어올린다.
이는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는 CLE 53보다도 41Nm 높은 수치다. AMG는 단순히 기존 엔진을 가져다 쓴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실린더 헤드와 흡기 캠샤프트, 더 커진 흡기 시스템과 신규 인터쿨러를 적용해 성능과 응답성을 모두 한 단계 끌어올렸다.
GLC 53 - 출처 : 메르세데스-AMG
SUV에 드리프트 모드까지 탑재
강력한 심장은 짜릿한 주행 성능으로 이어진다. 신형 GLC 53은 기본 SUV와 유려한 루프라인을 자랑하는 쿠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두 모델 모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1초 만에 주파하는 놀라운 가속력을 자랑한다.
AMG 다이내믹 플러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최고속도는 시속 270km까지 봉인 해제된다. 9단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안정적인 동력 전달을 책임지며, 후륜 조향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저속에서는 민첩함을, 고속에서는 안정감을 더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AMG 크로스오버 모델 최초로 ‘드리프트 모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고성능 SUV로 짜릿한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논란의 4기통 전략, 결국 선회
GLC 53 - 출처 : 메르세데스-AMG
이번 GLC 53의 등장은 AMG의 명백한 ‘방향 수정’으로 읽힌다. 이전 세대 C63 등에 4기통 엔진을 탑재하며 다운사이징을 강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V8 감성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물론 이번 모델이 V8 엔진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성능 가솔린 라인업에 다시 6기통 엔진을 복귀시켰다는 점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는 AMG가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기차 속도 조절 나선 벤츠
이러한 변화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반적인 전략 수정과 궤를 같이한다. 벤츠는 당초 2030년 완전 전동화를 선언했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내연기관 개발을 병행하며 유연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최근 들려온 신형 V8 엔진 개발 소식과 S클래스에 V12 엔진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전동화라는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지는 않되, AMG와 같은 강력한 내연기관 브랜드의 유산을 섣불리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GLC 53은 ‘AMG다운 AMG’로 돌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GLC 53 - 출처 : 메르세데스-AMG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