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통신 공룡 ‘오렌지’가 선택한 기아 PV5, 현지 실증 테스트 돌입

‘2026 세계 올해의 밴’ 수상하며 유럽 법인 시장 공략 본격화

기아PV5 / 사진=Kia
기아PV5 / 사진=Kia


차가운 2월의 바람이 부는 유럽에서 국산 전기차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첫 모델인 전기 상용차 PV5가 프랑스 거대 통신사 ‘오렌지’와 함께 실전 테스트에 돌입한 것이다. 단순히 신차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유럽 법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유럽 시장이 기아 PV5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깐깐한 유럽이 먼저 알아본 상품성



PV5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그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해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 포드, 폭스바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으로 선정됐다. 26명의 심사위원단 만장일치 결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는 한국 브랜드 최초이자 아시아 전기 상용차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독일에서는 최대 적재 상태로 무려 693.38km를 주행해 전기 상용차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까지 세우며 성능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씻어냈다.

프랑스 통신 공룡의 실전 투입



이번 실증 테스트의 파트너가 프랑스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오렌지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렌지는 이전부터 수소차 등 혁신적인 이동 수단을 업무에 적극 도입해 온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PV5를 선택했다는 것은 단순한 성능 테스트를 넘어,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테스트는 프랑스 5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오렌지 기술진들은 통신 장비를 싣고 인프라를 유지 보수하는 실제 업무에 PV5를 투입해 실용성을 직접 검증한다. 충전으로 인한 업무 공백 최소화와 운용 비용 절감 가능성이 이번 테스트의 핵심 평가 항목이다.

업무 중단 없는 압도적 효율



PV5 카고 모델은 71.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416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하루 업무를 소화하고도 충분히 남는 거리다. 특히 1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업무 흐름이 끊길 우려를 크게 줄였다.

화물 적재 능력 또한 뛰어나다. 최대 690kg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오렌지의 업무 특성에 맞춰 특장 업체가 맞춤 제작한 차량이 투입돼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효율적인 충전 시스템은 법인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유럽 주요 도시들은 환경 규제를 이유로 내연기관 상용차의 도심 진입을 점차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기아 PV5는 강력한 성능과 실용성을 무기로 법인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오렌지와의 실증 테스트 결과가 대규모 플릿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기아의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은 한층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