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모델 520i 포함 세단 라인업 중심 조정 예고, SUV는 언제?
고환율과 수익성 압박 속 BMW의 선택, 수입차 시장 경쟁 구도 변화까지
7시리즈 / BMW
5월의 마지막 주말, 수입차 구매를 저울질하던 소비자들의 계산기가 바빠졌다. BMW 코리아가 6월부터 일부 모델의 가격 조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계약 시점’, ‘세단 라인업’, 그리고 ‘수익성 방어’ 세 가지로 요약된다. 당장 다음 주부터 차량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 BMW 구매 예정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계약서 사인 하나에 달라지는 차량 가격
5시리즈 / BMW
겉으로 드러난 인상률은 약 1% 수준이지만,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이 숫자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가장 많은 소비자가 찾는 베스트셀링 모델, BMW 520i는 현재 7,430만 원부터 시작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약 74만 원의 부담이 추가되는 셈인데, 이는 옵션 하나를 넣고 빼는 수준의 금액이다.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로 눈을 돌리면 체감 폭은 더욱 커진다. 1억 5천만 원에서 2억 3천만 원에 달하는 가격대를 고려하면, 모델에 따라 150만 원에서 최대 230만 원까지 가격표가 달라질 수 있다. 순수 전기 고성능 세단인 i5 M60 xDrive 역시 1억 3,810만 원을 기준으로 약 138만 원의 인상이 점쳐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변화가 ‘2026년 6월 계약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출고가 아닌 계약 시점이 비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 셈이다. 만약 당신이 지난 몇 주간 5시리즈와 E클래스 사이에서 고민했다면,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일 수 있다.
X5 / BMW
고환율과 테슬라, BMW의 복잡한 계산법
BMW는 왜 하필 지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을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고환율’이 꼽힌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유로화 기반의 수입 원가 부담이 커졌고, 이는 고스란히 본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실제로 BMW 그룹의 올해 1분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나 감소하며 위기감이 감돌았다.
급변하는 시장 경쟁 구도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올해 4월까지 누적된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점유율 29.4%를 기록하며 무섭게 영토를 확장했다. 같은 기간 BMW(22.4%)와 벤츠(17.8%)를 압도하는 수치다.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5시리즈 실내 / BMW
전통의 라이벌 벤츠가 유통 구조를 바꾸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 직판제 도입으로 판을 흔드는 동안, BMW는 우선 가격 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가격 조정이 모든 BMW 모델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5시리즈, 7시리즈 등 세단 라인업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X5나 X7 등 SUV 모델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추후 검토’ 대상이라는 단서가 붙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결국 BMW 구매를 계획했다면, 지금 바로 가까운 전시장 딜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관심 모델이 이번 인상 대상에 포함되는지, 5월 내 계약으로 기존 가격 적용이 가능한지, 그리고 정확한 인상폭은 얼마인지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단 하루 차이로 수백만 원의 비용이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