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출력 784마력, 제로백 3초대 스펙으로 제네시스 GV70를 정조준했다

하지만 ‘중국차’라는 꼬리표와 서비스 인프라,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7X 실내 / 지커
7X 실내 / 지커


국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익숙한 독일 브랜드와 제네시스가 양분하던 구도에 낯선 이름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볼보와 폴스타를 품은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다. 지커는 오는 2026년 5월, 전략 모델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업계에서는 7X가 가진 **압도적인 성능**과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첨단 편의사양**을 근거로 기존 시장의 판을 흔들 ‘메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과연 단순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인가.

숫자로 증명하는 압도적 성능



지커 7X의 제원표는 입을 다물기 어렵게 만든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무려 784마력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초대에 주파한다. 이는 억대 가격표를 붙인 고성능 스포츠카와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수치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탑재해 충전 효율을 극대화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5분 남짓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1회 완전 충전 시 예상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500km를 훌쩍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와 폴스타를 통해 이미 검증된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점도 주행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더하는 부분이다.

7X / 지커
7X / 지커


모든 편견을 무너뜨릴 가격



소비자의 마음을 가장 강력하게 흔드는 것은 역시 가격이다. 현재 업계에서 거론되는 지커 7X의 국내 출시 가격은 5천만 원 후반에서 6천만 원 초반대다. 이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나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가 8천만 원에서 1억 원대에 포진한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파격’이다.
저렴한 가격을 위해 상품성을 타협하지도 않았다. 실내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295 칩셋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엔비디아 드라이브 솔루션을 활용한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탑재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만큼, 내장재의 소재와 마감 품질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가격 경쟁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 신뢰



7X / 지커
7X / 지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깊게 자리한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지커가 반드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지커는 ‘볼보를 만든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품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지만, 실제 구매 결정에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과 사후 서비스(AS) 인프라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스펙과 가격만 보면 제네시스가 긴장해야 할 수준”, “브랜드만 가리면 안 살 이유가 없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반면, “결국 관건은 고장 시 수리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는 AS망”이라는 신중한 의견도 팽팽하게 맞선다.

지커 7X는 오는 2026년 5월, 본격적인 판매와 함께 한국 소비자들의 심판대에 오른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이 차는 성능, 가격, 사양 모든 면에서 기존 시장의 룰을 파괴할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자동차는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닌, 신뢰와 경험의 산물이다. 과연 지커가 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촘촘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7X 실내 / 지커
7X 실내 / 지커


7X / 지커
7X / 지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