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중형 SUV 7X 앞세워 3분기 공식 판매 목표

BYD와는 다른 프리미엄 전략,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 바꿀 수 있을까

9X / 지커
9X / 지커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저가형 상용차를 넘어, 이제는 1억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전기 SUV까지 상륙을 예고하며 국내 완성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다. 지커는 폭발적인 내수 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제품 라인업, 과감한 글로벌 확장 전략, 그리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무기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과연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편견을 넘어 한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

중국 1억 원대 SUV 시장 평정



지커의 자신감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성공에서 비롯된다. 지커는 올해 1~2월에만 4만 7천여 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4%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판매 비수기인 춘절 연휴 기간이 포함된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성장의 중심에는 플래그십 SUV ‘지커 9X’가 있다. 9X는 50만 위안(약 1억 원) 이상 대형 SUV 시장에서 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제품 자체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009 / 지커
009 / 지커




성능과 기술로 무장한 라인업



지커의 라인업은 성능과 기술력에 대한 고집을 보여준다. 플래그십 9X는 2.0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최상위 트림은 합산 출력이 1,030kW에 달한다.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8X 역시 고성능 PHEV 플래그십 SUV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실내 역시 미래지향적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을 기반으로 한 AI OS 7 시스템, 15.6인치 OLED 디스플레이, 95인치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최신 기술을 아낌없이 담았다. 특히 차량 음성 비서가 한국어를 포함한 12개 언어를 지원한다는 점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음을 시사한다.

한국 시장 선봉장은 중형 SUV 7X





7X / 지커
7X / 지커


지커는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커 코리아는 현재 정부 인증 절차와 함께 딜러망 및 AS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일 모델은 중형 전기 SUV ‘지커 7X’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전장 4,800mm, 휠베이스 2,900mm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며, 트윈 모터 사륜구동(AWD)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98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900V 초고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초급속 충전 기능 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전략, 통할 것인가



지커의 한국 시장 전략은 앞서 진출한 BYD와는 결이 다르다. 대중적인 모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대신, 테슬라나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직접 경쟁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중국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서비스 네트워크는 지커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압도적인 성능과 첨단 사양을 갖춘 제품력을 고려하면,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잠재력은 충분하다. 올가을, 지커의 등장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9X 실내 / 지커
9X 실내 / 지커


9X / 지커
9X / 지커


8X / 지커
8X / 지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