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동화 PBV 라인업 확대 계획을 공식화했다. 2027년 중형 PV7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3종의 모델을 구축, 상용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모델 PV5는 다양한 파생 모델로 확장되며 카니발 수요까지 흡수할 전망이다.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기존 강자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PV5 콘셉트 - 출처 : 기아
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사업으로 점찍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기존에 공개된 PV5 외에 두 개의 새로운 라인업 추가를 공식화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단순히 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늘리는 것을 넘어, 승용 미니밴부터 소형 트럭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기아의 야심 찬 계획은 과연 상용차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까.
PV5를 넘어 PV7과 PV9까지
기아 PBV 전략의 핵심은 라인업 확장이다. 2025년 첫선을 보일 중형급 PV5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더 큰 차체와 적재 공간을 갖춘 중형급 모델 PV7이 등장한다. 업계에서는 PV7이 1톤급 적재 능력을 갖춰 기존 디젤 트럭 시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9년에는 라인업의 정점이 될 대형 플래그십 모델 PV9까지 출시된다. 이를 통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PBV 풀라인업이 완성되는 셈이다. 각 모델은 고객의 목적에 맞춰 차체와 실내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총 40종 이상의 파생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PV5 콘셉트 - 출처 : 기아
카니발과 포터, 이제 긴장해야 하나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핵심 모델인 PV5의 확장성이다. 기존 5인승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6인승과 7인승 패신저 모델이 추가된다. 7인승 모델은 2열 벤치 시트를 적용해 3열 접근성을 높이는 등, 사실상 ‘미니밴의 아빠’로 불리는 카니발의 영역을 정조준한다.
동시에 PV5의 기본 모델과 곧 출시될 PV7은 국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든든한 발이었던 포터의 수요까지 흡수할 잠재력을 품고 있다. 승용과 상용의 경계를 허무는 기아의 ‘영역 파괴’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경제성을 앞세워 기존 내연기관 강자들의 텃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유럽, 정조준한 경쟁 상대는
PV7 - 출처 : 기아
기아는 구체적인 판매 목표치도 제시했다. 첫 모델인 PV5를 필두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5만 4천 대 판매를 시작,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23만 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주요 공략지는 전기 상용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서유럽 시장이다. 이는 해당 시장의 절대 강자인 르노 마스터, 포드 트랜짓과 같은 모델들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아는 높은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럽 전기 LCV(경량 상용차)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PV7 - 출처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