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205 GTi의 상징적 컬러를 입은 신형 9X8 하이퍼카 공개
푸조의 헤리티지와 기술 혁신을 담아 2026 WEC 시즌 출격을 앞두고 있다
9X8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푸조가 2026년 월드 내구 챔피언십(WEC)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하이퍼카 ‘9X8’을 선보였다. 이는 단순한 색상 변경이 아닌, 40년 전 모터스포츠 팬들을 열광시켰던 전설을 소환하는 작업이다. 이번 디자인에는 푸조의 상징적인 컬러 조합, 사자 발톱을 재해석한 그래픽, 그리고 기술적 변화까지 담겨있다. 과연 푸조는 과거의 영광을 트랙 위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40년 만에 돌아온 전설의 색상
새로운 9X8의 핵심은 단연 1984년 출시된 ‘205 GTi’의 디자인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버리(livery)다. 화이트, 레드, 블랙의 강렬한 색상 조합은 과거 GTi의 정체성을 현재의 경주차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복고풍 디자인에 그치지 않는다.
주된 색상으로 사용된 ‘오케나이트 화이트’는 최신 전기차 모델인 E-208 GTi의 대표 색상과도 연결된다. 이를 통해 푸조는 브랜드의 유산이 현재와 미래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번 디자인이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시도라며, 과거의 상징을 현대 하이퍼카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에 조화롭게 녹여냈다고 평가한다.
9X8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자 발톱, 하이퍼그래프로 진화하다
푸조의 상징인 사자 발톱 형상의 헤드램프는 익숙하다. 이번 9X8 리버리에서는 이 모티프가 ‘하이퍼그래프’라는 그래픽 패턴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차체 전면을 대담하게 가로지르는 그라데이션 스트라이프 형태는 정지 상태에서도 질주하는 듯한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이 그래픽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트랙 위에서의 폭발적인 속도감과 장시간 달려야 하는 내구 레이스의 데이터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다. 차량뿐만 아니라 드라이버 슈트와 팀 장비에도 통일감 있게 적용되어, 팀 전체의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디자인만큼 극적인 기술적 변화
겉모습만 바뀐 것이 아니다. 2026년 시즌에 투입될 9X8은 기술적으로도 큰 변화를 맞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거대한 리어 윙의 추가다. 기존 9X8은 리어 윙 없이 차체 하부의 공기 흐름만으로 다운포스를 만드는 혁신적인 설계로 주목받았지만, 새로운 규정과 타이어 폭 변경(전륜과 후륜 타이어 폭을 동일하게 변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리어 윙을 장착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차량의 공력 특성을 완전히 바꾸는 중대한 변화로,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차로 거듭났음을 의미한다. 푸조는 헤리티지를 존중하면서도 승리를 위해 과감한 기술적 혁신을 망설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WEC 카타르에서 첫 실전 무대
푸조는 2026 WEC 시즌에 93번과 94번, 총 두 대의 9X8을 투입해 모든 경기에 참여한다. 새로운 리버리와 기술적 업데이트를 마친 9X8의 첫 실전 무대는 오는 3월 28일 열리는 ‘WEC 개막전 카타르 1812km’ 레이스다. 전설적인 GTi의 정신과 사자 발톱 모티프가 트랙 위에서 어떤 강렬한 인상을 남길지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푸조의 CEO 알랭 파베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푸조의 유산과 기술 혁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며, “새로운 리버리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강력한 성능을 동시에 나타내는 상징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