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대 가격과 460km 주행거리로 테슬라 모델 Y와 경쟁

하반기 ‘이 모델’ 추가되면 판매량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EV5 / 기아
EV5 / 기아


준중형 전기 SUV 시장이 기아 EV5의 등장으로 요동치고 있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기며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배경에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가격 경쟁력’, ‘공간 활용성’, 그리고 ‘라인업 확장’이다. 테슬라 모델 Y와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양분하던 시장의 판도를 EV5는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출시 초기부터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EV5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 2,773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1만 200대가 팔린 현대차 아이오닉 5를 2,500대 이상 앞지른 수치다. 이로써 기아의 전기차 전체 판매량도 전년 대비 157.1% 급증하며 EV5가 핵심 모델로 부상했음을 증명했다.

아이오닉 5 넘어선 판매량, 단순 신차 효과일까



EV5 /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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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신차 효과로 치부하기엔 판매량 격차가 의미심장하다. 기아 내부에서도 EV5는 EV6에 이어 전기차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전동화 전략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연간 판매 목표 3만 대를 설정한 상황에서 불과 5개월 만에 40% 이상을 달성한 셈이다. 이는 EV5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EV5는 EV9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EV3보다는 큰 차체를 가졌다. 전장 4,610mm, 휠베이스 2,750mm로 준중형 SUV로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패밀리카를 염두에 둔 소비자들이 아이오닉 5 대신 EV5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다.

4천만원대 가격 경쟁력, 460km 주행거리로 설득



EV5 /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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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핵심에는 단연 ‘가격’이 있다. 현재 판매 중인 EV5 롱레인지 모델의 시작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후 4,575만원(에어 트림)이다. 주력 트림인 어스는 4,950만원, GT-line은 5,060만원에 책정됐다. 81.4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60km(싱글 모터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경쟁력이다. 장거리 주행과 넓은 실내 공간을 모두 원하는 30~40대 가장이라면 충분히 고민해 볼 만한 선택지다.

싱글 모터는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0.1kg·m의 준수한 성능을 낸다. 만약 더 강력한 성능을 원한다면 237만원을 추가해 듀얼 모터 사륜구동(4WD)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최고출력은 195kW로 높아지지만, 주행거리는 406~420km로 소폭 줄어든다. 성능과 효율 사이에서 운전자의 성향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라인업 확장 카드, 스탠다드 모델이 진짜 승부수



EV5 실내 / 기아
EV5 실내 / 기아


하반기 시장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은 따로 있다. 바로 올 3분기 추가될 ‘스탠다드’ 모델의 존재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롱레인지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구매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다드 모델은 최고출력 115kW의 싱글 모터를 탑재할 예정이다.

스탠다드 모델이 추가되면 EV5의 라인업은 더욱 촘촘해진다. 도심 주행 위주의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의 스탠다드를, 장거리 운행이 잦은 소비자들은 롱레인지를 선택하며 수요층을 넓힐 수 있다. 기아가 연간 3만 대 판매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이유도 바로 이 ‘라인업 확장’ 카드에 있다.

결국 EV5는 합리적인 가격, 충분한 주행거리, 넓은 공간이라는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추며 시장의 선택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 5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EV5가 스탠다드 모델 출시 이후 얼마나 더 격차를 벌릴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V5 실내 / 기아
EV5 실내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