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개월 만에 5만대 판매 돌풍, 1억 원대 SUV 시장 1위 차지한 지커 9X.
제로백 3.1초의 압도적 성능, 국내 상륙 초읽기 들어갔나.
‘중국차는 가성비’라는 해묵은 공식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 1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표를 달고도 출시 5개월 만에 5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킨 주인공이 등장했다. 전통의 강자인 독일 브랜드들이 양분하던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이 모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히 가격을 넘어선 압도적인 성능과 영리한 시장 전략,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인식이 성공의 핵심 열쇠로 지목된다. 이 차가 어떻게 프리미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편견 깨부순 1억 원대 가격표
지커(Zeekr)의 야심작이자 플래그십 SUV인 9X 이야기다. 2025년 9월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 모델의 평균 거래 가격은 약 53만 위안, 한화로 계산하면 1억 1천만 원에 달하는 상당한 금액이다. 중국 현지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고가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뜨거웠다.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이미 5만 대 고지를 넘어섰고, 5개월 연속으로 50만 위안 이상 가격대의 대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저렴한 차’라는 꼬리표를 떼고, 품질과 성능으로 직접 경쟁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BMW X5, 벤츠 GLE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한 시장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제로백 3.1초 대형 SUV의 반란
지커 9X의 성공 신화 뒤에는 타협을 모르는 압도적인 성능이 자리한다. 이 거대한 SUV는 시스템 총 출력 1,030kW라는, 듣기만 해도 믿기 힘든 막강한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1초. 이는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혹은 그 이상을 넘보는 가속력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능은 지리자동차 그룹의 기술력이 집약된 최신 SEA-S 플랫폼과 900V 고전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했다. 특히 상위 트림에는 3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네 바퀴에 강력한 힘을 빈틈없이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운전의 짜릿한 즐거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관통했다.
글로벌 시장 정조준 한국 상륙은
9X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자신감을 얻은 지커는 이제 시선을 글로벌 시장으로 돌리고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할 신규 모델 8X를 공개하며 제품군 확장에 나섰으며, 9X와 8X의 글로벌 버전은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지커의 순수 전기차 모델인 7X가 국내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 등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7X를 통해 한국 시장의 문을 성공적으로 두드린다면, 플래그십 모델인 9X의 국내 도입 가능성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산 프리미엄 SUV가 과연 국내 수입차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