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출력 2977마력, 전 세계 단 30대 한정 판매.

중국의 BYD가 43억 원짜리 슈퍼카로 부가티와 코닉세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산 전기차’ 하면 저렴한 가격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 그 생각은 완전히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중국의 BYD가 대당 43억 원에 달하는 한정판 슈퍼카를 선보이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 차의 등장은 단순히 비싼 모델 하나가 추가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압도적인 성능과 상징성,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향한 야심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BYD의 진짜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 과연 이들은 무엇을 노리는 것일까?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 43억의 가치





BYD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양왕(Yangwang)이 공개한 ‘U9 익스트림’은 모든 면에서 상식을 파괴한다. 가격은 무려 2000만 위안, 한화로 약 43억 원이다. 이는 일반 U9 모델 가격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며, 전 세계에 단 30대만 한정 판매된다.

성능은 가격표를 납득하게 만든다. 4개의 전기 모터가 뿜어내는 최고출력은 약 2977마력에 달한다. 지난해 독일의 테스트 트랙에서는 최고속도 496.22km/h를 기록하며 양산차 최고속도 기록에 근접했다. ‘녹색 지옥’으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는 6분 59초라는 경이적인 랩타임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수치는 더 이상 ‘가성비’라는 단어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영역이다. 순수 기술력으로 유럽의 전통적인 하이퍼카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가성비’ 꼬리표 떼려는 BYD의 야심



BYD는 그간 돌핀, 아토 3와 같은 대중적인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성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는 BYD가 그리는 큰 그림의 일부에 불과했다.

최근 BYD는 덴자, 양왕, 팡청바오 등 여러 고급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며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했다. U9 익스트림은 이러한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정점에 있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BYD는 저가 전기차 회사’라는 세간의 인식을 단번에 깨부수고,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증명하려는 강력한 메시지인 셈이다.



하이퍼카 시장에 던져진 출사표



U9 익스트림의 가격과 성능은 부가티, 코닉세그와 같은 초고가 하이퍼카 브랜드를 직접 겨냥한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단순히 시장을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를 넘어, 시장의 규칙을 새로 쓰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30대 한정 판매라는 점에서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하지만 이번 시도를 통해 BYD는 가격 경쟁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브랜드 헤리티지 경쟁에서도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유럽 브랜드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하이퍼카 시장의 아성에 중국의 거대한 자본과 기술력이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