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선보인 첫 대형 전기 SUV, TZ
EV9, 아이오닉 9 긴장시키는 압도적 제원 공개
5월의 화창한 날씨,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형 전기 SUV 시장은 국산차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심상치 않은 경쟁자가 등장하며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렉서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순수 전기 SUV ‘TZ’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는 공개와 동시에 ‘3열 거주성’, ‘주행 거리’, 그리고 ‘주행 정숙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과연 국산차 위주의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크기만으로 팰리세이드를 압도한다
패밀리카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단연 크기다. 렉서스 TZ는 이 지점에서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장 5,100mm, 휠베이스 3,050mm에 달하는 차체는 국내에서 ‘아빠들의 드림카’로 불리는 팰리세이드(전장 5,060mm)를 넘어선다.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다.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덕분에 바닥을 평평하게 설계할 수 있었고, 이는 3열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성인이 앉아도 무릎 공간이 충분하며, 카시트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3열에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동선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만약 당신이 6인 이상 가족 구성원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자주 떠난다면, 비좁은 3열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렉서스 TZ는 바로 그 아쉬움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한번 충전으로 600km를 넘어선다
아무리 넓고 편안해도 주행 가능 거리가 짧다면 전기차로서의 매력은 반감된다. 렉서스 TZ는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167kW급 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 시스템 ‘DIRECT4’를 탑재, 합산 출력 약 408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거대한 차체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4초 만에 밀어붙인다.핵심은 배터리다. 95.82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일본 WLTC 기준 최대 6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1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5분이 소요된다. 후륜 조향 시스템까지 더해져 좁은 도심 주행이나 주차 시의 부담도 덜었다.
움직이는 라운지, 정숙성을 재정의하다
렉서스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는 역시 감성 품질이다. TZ의 실내는 ‘드라이빙 라운지’라는 콘셉트 아래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휴식과 교감의 장소로 재탄생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구성한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1열부터 3열까지 시원하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루프는 탁월한 개방감을, 대나무와 재활용 알루미늄 등 친환경 소재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여기에 렉서스 SUV 라인업 중 최고 수준을 목표로 개발된 정숙성은 마크 레빈슨의 21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과 만나 실내를 완벽한 음악 감상실로 만든다.
전기차 특유의 심심한 주행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가상 8단 변속 감각과 V10 엔진 사운드를 재현하는 기능을 넣어 운전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렉서스 TZ의 일본 출시는 2026년 겨울로 예정되어 있으며, 한국 시장에는 그 이후 순차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네시스 GV90 등 국산 프리미엄 전기 SUV 출시와 맞물리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압도적인 크기와 실내 공간, 충분한 주행거리, 그리고 렉서스만의 감성 품질까지.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에 등장한 강력한 ‘메기’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