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3대 중 1대는 ‘메이드 인 차이나’, 저가 공세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세에 국내 업계가 긴장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 한복판에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등장했다.

씨라이언 7 / BYD
씨라이언 7 / BYD


5월의 맑은 날씨와 달리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제는 단일 브랜드가 아닌 다각화된 라인업으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연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는 일시적인 유행일까, 아니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거대한 흐름의 시작일까.

올해 1분기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 승용차 7만 78대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2만 5,595대에 달했다. 전체의 36.5%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21.7%와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 14.8%p나 급등한 결과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점유율이 40%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단순 가격 경쟁력을 넘어선 점유율 확대



티고 9 / 체리자동차
티고 9 / 체리자동차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과거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이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며 국내 시장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있다. 만약 지금 전기차 구매를 저울질하고 있다면, 중국산 전기차의 약진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저렴한 선택지를 넘어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한 셈이다.

BYD 넘어 지커까지, 브랜드 다각화가 시작됐다



과거 중국산 전기차가 특정 브랜드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어떨까. 대표적으로 BYD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3,96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 10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00배 폭증했다. 단순한 초기 진입 효과로 보기에는 증가세가 너무 가파르다.

여기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이달 서울 강남에 국내 1호 전시장을 열며 고급차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샤오펑, 체리자동차 등 다른 브랜드 역시 한국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가 모델부터 프리미엄까지 라인업 전체가 국내 시장을 압박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아토 3 / BYD
아토 3 / BYD




3년이면 충분하다는 업계의 위기감



중국 브랜드들은 왜 유독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일까. 미국과 유럽이 중국차 견제 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입차 개방성이 높고 규제가 느슨한 한국 시장이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과잉 생산과 정부 보조금이 더해져 만들어진 가격 경쟁력은 국내 기업에 큰 부담이다.

한 국내 자동차 업계 고위 임원은 “향후 3년 안에 중국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격을 앞세운 공세 앞에서 품질과 브랜드만으로 방어하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중국산 전기차를 단순 저가 수입차로 볼 것이 아니라, 시장 방어를 위한 현실적인 규제와 정책 논의가 시급한 시점이다.

009 / 지커
009 / 지커


G6 / 샤오펑
G6 / 샤오펑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