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부분변경으로 보기 힘든 이유, 차량 구성요소의 절반 이상을 바꿨다
브랜드 최초 운영체제 탑재와 AI 비서까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플래그십
초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5월,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특히 고급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연식 변경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변화의 범위’를 예고했다.
핵심은 브랜드 최초로 탑재되는 운영체제 ‘MB.OS’와 고객의 취향을 완벽히 반영하는 ‘개인화’ 프로그램에 있다. 과연 신형 S-클래스는 어떤 무기로 다시 한번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준비를 마쳤을까.
얼굴만 바꾼 게 아니었다, 변화의 범위가 남달라
단순한 페이스리프트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더 뉴 S-클래스는 차량 구성 요소의 50%를 초과하는 약 2,700개의 부품이 새로 개발되거나 재설계됐다. 사실상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다.
외관에서는 전면 그릴의 크기가 기존보다 20% 커지며 웅장함을 더했다. S-클래스 최초로 적용된 조명 그릴은 야간 주행 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만 유럽 모델에 적용된 삼각별 조명은 아쉽게도 국내 규제상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헤드램프의 기술적 진보도 눈에 띈다. 고해상도 조명 영역은 약 40% 확대됐고, 하이빔은 최대 600m 전방까지 시야를 확보한다. 다른 운전자의 눈부심은 줄이면서 보행자까지 인식하는 기능은 안전과 기술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동차, MB.OS가 여는 미래
그렇다면 기술적인 핵심은 무엇일까. 단연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운영체제 ‘MB.OS’다. 이는 차량의 모든 제어와 인포테인먼트, 데이터 처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으로, 자동차가 거대한 스마트 기기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셋을 기반으로 초당 250조 회 이상의 연산을 처리하는 성능을 갖췄다. 이 여유 성능은 향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기반이 된다. 즉, 차를 구매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똑똑해지는 구조다.
기본으로 탑재되는 27개의 센서와 카메라는 차량 주변 360도를 빈틈없이 감시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은 한층 더 정교해졌다. 복잡한 도심 출퇴근길이나 좁은 주차 공간에서 헤맨 경험이 있다면 솔깃할 만한 기능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도심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됐으며, 국내 도입 여부는 규제 환경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차, 개인화의 끝을 보여주다
첨단 기술이 운전의 편의를 높였다면, 실내는 탑승자의 감성과 취향을 만족시키는 데 집중한다. 4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챗GPT 등이 통합된 AI 에이전트가 탑재돼, 단순한 명령을 넘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음성 메모를 자동으로 요약해 이메일로 보내주는 기능까지 갖췄다.
실내 경험은 뒷좌석에서 정점을 찍는다. 최대 44도까지 따뜻해지는 열선 안전벨트와 분리형 리모컨, 13.1인치 대화면 스크린, 냉장 시설까지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 세단의 정석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 역시 8기통 가솔린(S 580)부터 6기통 가솔린 및 디젤, 약 100km를 전기로만 달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S 580e)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여기에 ‘마누팍투어 메이드 투 메저’ 프로그램은 특별함을 더한다. 외장 150개, 내장 400개에 달하는 색상 조합과 최고급 소재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S-클래스를 만들 수 있다. 더 뉴 S-클래스는 이제 조용하고 값비싼 세단을 넘어, 기술과 개인의 취향을 완벽하게 맞춰주는 미래형 플래그십으로 그 방향을 확실히 틀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