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박물관에 공짜 야경까지
가성비 런던 여행 완전정복
현지인처럼 돈 아끼기
사진=생성형 이미지
한때 ‘비행기값보다 숙박비가 더 무섭다’는 말까지 나왔던 런던이 달라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속에서도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덜 비싸게 다녀올 수 있다”는 후기가 늘고 있다. 항공권 가격이 예상보다 내려간 데다, 무료 전망대와 박물관, 가성비 숙소를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 여행법’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 들어 영국 전자여행허가 ETA 제도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입국 절차도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런던 현지에서는 호텔 대신 ‘포슈텔(Poshtel)’이라 불리는 하이브리드 숙소가 유행하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망대와 문화시설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여행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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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싸졌을 때 가야 한다”…ETA 시대의 런던 여행
최근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런던 항공권 가격이 예상보다 저렴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비수기 항공권과 유류할증료 변동 영향으로 일부 노선에서는 왕복 가격이 예년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평일 출발이나 중동 경유 노선을 활용하면 비용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도 있다.
입국 준비도 달라졌다. 영국은 현재 ETA(전자여행허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여행 전 온라인으로 미리 승인 절차를 완료해야 하며, 승인 여부와 신청 정보 확인을 사전에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입국 자체보다 현지에서 어떻게 돈을 아끼느냐가 핵심”이라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런던 여행 트렌드는 ‘비싸게 쓰는 여행’보다 ‘정보력으로 절약하는 여행’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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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고수들이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무료 전망대 예약이다. 대표적인 곳이 스카이 가든(Sky Garden)이다. 런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 사전 예약만 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호라이즌22(Horizon 22)’와 ‘더 룩아웃(The Lookout)’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호라이즌22는 유럽 최고 높이의 무료 전망대 중 하나로 알려지며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
무료 문화시설도 런던 여행의 강력한 장점이다. 대영박물관과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모던 등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 상당수가 무료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요일 저녁 ‘레이트 오프닝(Late Opening)’ 시간대를 노리는 여행객도 많다.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트 모던에서는 유료 전시 대신 무료 테라스 공간에서 세인트폴 대성당 풍경을 감상하는 코스가 SNS에서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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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보다 낫다”…가성비 숙소와 교통비 절약 전략
2026년 런던 숙박 트렌드는 ‘포슈텔(Poshtel)’이다. 호텔급 인테리어를 갖췄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이브리드형 숙소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제너레이터(Generator), 워밧(Wombat’s) 같은 숙소는 도미토리뿐 아니라 개인실도 운영하며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오래된 중급 호텔보다 오히려 깔끔하다”는 평가도 많다.
숙소 위치도 중요하다. 1존 중심부보다 쇼디치나 엘리펀트 앤 캐슬처럼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선택하면 숙박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대신 로컬 카페와 펍 문화는 더 진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통에서는 비접촉 결제 시스템 활용이 핵심이다. 오이스터카드 대신 트래블월렛이나 트래블로그 같은 해외 결제 카드를 바로 찍어 사용할 수 있으며, 일정 금액 이상은 자동으로 요금 상한제가 적용된다.
히드로 공항 이동에서도 차이가 크다. 빠르지만 비싼 히드로 익스프레스 대신 엘리자베스 라인을 이용하면 이동 시간 차이는 크지 않으면서 비용은 훨씬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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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런던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밀딜(Meal Deal)’이다. 테스코나 세인즈버리 같은 현지 마트에서 샌드위치와 음료, 스낵을 묶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세트 상품이다.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밀딜을 사서 하이드파크나 리젠트파크에서 피크닉처럼 즐기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비싼 레스토랑보다 오히려 런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반응도 많다.
버러 마켓(Borough Market) 역시 여전히 인기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런던 미식 여행의 핵심 코스로 꼽힌다.
결국 2026년 런던 여행의 핵심은 ‘얼마를 쓰느냐’보다 ‘어떻게 즐기느냐’에 가까워지고 있다. 무료 전망대 예약 하나, 교통카드 선택 하나만 잘해도 여행 비용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고물가 시대에도 런던이 여전히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로 남아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정보만 잘 챙기면, 누구보다 똑똑하고 낭만적인 유럽 여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