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자외선 살균 한계 깬 세계 최초 기술, 인체 안전성까지 확보
공인기관서 압도적 살균력 입증…현대차 신차 위생관리 새 기준 되나
현대차·기아가 차량 실내 위생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탑승자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세균과 바이러스만 골라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기술의 성공은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바로 ‘인체 안전성’, ‘강력한 살균력’, 그리고 ‘차량 환경 최적화’다. 어떻게 이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을까.
인체 안전성과 강력한 살균력,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기존 차량용 자외선(UVC) 살균 기술의 딜레마는 명확했다. 255~280nm 파장대의 UVC는 살균 효과는 뛰어나지만 인체 피부와 눈에 해로울 수 있어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센터 콘솔이나 글로브 박스처럼 밀폐된 공간에만 적용돼 왔다.
현대차·기아는 이 한계를 넘기 위해 새로운 해법을 꺼내 들었다. 200~230nm 파장대의 ‘Far-UVC’를 플라즈마 램프 방식으로 구현한 ‘플라즈마 케어 UVC’ 기술이다.
Far-UVC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강력한 에너지로 세균과 바이러스의 DNA를 파괴하면서도, 인체에는 피부 각질층을 통과하지 못해 사실상 무해하다. 이 물리적 차이를 이용해 안전과 성능을 모두 잡은 것이다. 세균 증식으로 인한 실내 악취 저감 효과는 덤이다.
까다로운 차량 환경, 어떻게 최적화했나
병원이나 사무실에서 쓰이던 기술을 차에 그대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동차는 수많은 전장 부품이 얽혀 있어 전자기기 간섭을 최소화해야 하고, 탑승자와 램프의 거리가 가까워 훨씬 정교한 안전 설계가 필요하다.
주행 중의 진동과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견뎌낼 내구성 확보도 필수 과제였다. 현대차·기아는 독자 기술로 Far-UVC 램프와 제어 시스템을 차량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는 데 성공했다. 차량 탑재가 가능한 수준으로 소형화하고, 전력 효율과 내구성까지 확보했다.
특히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Far-UVC 파장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특수 광학 필터를 적용했다. 유해할 수 있는 다른 파장대는 원천 차단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공인기관 시험 결과, 살균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그렇다면 실제 성능은 어떨까. 현대차·기아는 공인기관과 협력해 객관적인 검증을 마쳤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테스트 결과, 차량 실내와 유사한 8㎥ 공간에서 30분 가동만으로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를 96.8% 줄였다.
표면 살균 능력은 더욱 강력했다.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와 진행한 연구에서 폐렴균에 30초간 Far-UVC를 비추자 99.9%가 사멸했다. 60초 이상 노출 시에는 완전 사멸에 가까운 성능을 보였다.
실제 차량에서도 효과는 입증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기아 PV5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평가한 결과, 700mm 거리에서 40분 조사 시 대장균이 99.9% 사라졌다. 만약 당신이 곧 출시될 신차를 기다리고 있다면, 이 기능이 포함될지 확인해볼 가치가 있다.
플라즈마 케어 UVC 기술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의 위생 기준을 새롭게 정의할 전망이다. 특히 다수가 이용하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나 공유 차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