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처럼 달리는데 주행거리는 1125km…쏘렌토 하이브리드 대기 고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은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라는 거대한 두 축이 지배해왔다. 하지만 이 구도에 균열을 낼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을 예고했다. 중국 BYD의 ‘씨라이언 6’가 그 주인공이다. 씨라이언 6는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 1000km가 넘는 압도적인 주행거리, 그리고 독특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무기로 국내 시장 상륙을 준비 중이다. 과연 이 낯선 중국산 SUV는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씨라이언 6의 핵심 경쟁력은 BYD의 ‘슈퍼 DM’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나온다. 기존 하이브리드와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엔진은 주행보다 배터리 충전에 집중하고, 대부분의 주행은 전기모터가 담당하는 ‘레인지 익스텐더’ 방식에 가깝다. 일상적인 출퇴근 거리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게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기본형 모델에는 18.3kWh, 상위 트림에는 26.6kWh 용량의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전기만으로 각각 최대 80km와 124km를 주행할 수 있다. 웬만한 단거리 이동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해결 가능하다.



쏘렌토보다 작은데 정말 위협적일까



차체 크기만 보면 쏘렌토보다 소폭 작다는 점이 약점으로 보일 수 있다. 씨라이언 6의 전장은 4775mm, 휠베이스는 2765mm다. 하지만 성능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5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사륜구동 모델은 시스템 최고출력 323마력이라는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9초 만에 도달한다.

실내 공간 활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25리터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40리터까지 확장된다. 캠핑이나 차박 등 다양한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V2L 기능과 급속 충전 지원은 편의성을 더하는 요소다.



1125km 주행거리, 하이브리드의 개념을 바꾸다



씨라이언 6가 제시하는 가장 파격적인 수치는 바로 주행거리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모두 사용했을 때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무려 1125km에 달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이 주행거리는 장거리 운행이 잦거나, 충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긴 주행거리는 전기차의 충전 불안과 내연기관의 유류비 부담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가장 결정적인 무기는 역시 가격이다. 유럽 시장 가격이 약 79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출시 가격은 매우 공격적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3천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SUV와 직접 경쟁이 가능한 가격대다.

BYD코리아는 오는 7월 씨라이언 6를 국내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며, 이달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실물을 최초로 공개한다. 뛰어난 연비와 긴 주행거리, 합리적인 가격표를 들고 온 씨라이언 6가 쏘렌토와 싼타페가 양분하던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