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95% 단계에서 엎어진 비운의 프로젝트
BMW M 수장의 강력한 의지에도 넘지 못한 현실의 벽
BMW M의 수장이 전설적인 슈퍼카 M1의 부활 가능성을 다시 언급해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프랭크 반 밀 CEO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양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기에는 막대한 개발 비용, 전동화 중심의 시장 환경, 그리고 M1의 자리를 대신한 ‘전략적 모델’의 존재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양산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멈춰선 이유
과거 BMW는 M1 부활에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2019년 공개된 ‘비전 M 넥스트’ 콘셉트카가 바로 그 증거다.
당시 이 모델은 약 600마력의 강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양산 준비가 95%까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막대한 개발 비용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슈퍼카는 브랜드의 상징성은 높지만, 판매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투자 비용 회수가 불확실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했다. 자동차 한 대를 개발하는 데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섣불리 도전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것이다.
전설의 자리는 SUV인 XM이 차지했다
결국 BMW의 전략적 선택은 M1이 아닌 다른 모델로 향했다. BMW는 M1 후속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고, 대신 고성능 SUV인 ‘XM’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XM을 M1의 정신적 후계 모델로 내세운 셈이다.
이는 수익성이 높은 SUV와 전동화 모델에 집중하려는 현재 BMW의 경영 전략과 정확히 일치한다.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표하는 대목이다. 한정된 개발비를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BMW는 미래 시장과 수익성을 택했다.
BMW M의 프랭크 반 밀 CEO와 올리버 하일머 디자인 총괄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오리지널 M1을 사랑하며 새로운 M1을 만들고 싶다”며 모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1978년 등장한 BMW 최초의 미드십 슈퍼카 M1은 브랜드 내부에서 여전히 상징적인 모델이다. 하지만 팬들의 오랜 기다림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