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봉에 여행 가면 사람에 치인다?
오봉 기간 도쿄·오사카 여행 꿀팁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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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오봉(お盆)’이 시작되면 여행객의 고민도 커진다. 신칸센은 만석이고 고속도로는 정체가 이어지는 모습 때문에 “이때 일본 여행은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목적지가 도쿄나 오사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오봉은 일본인이 고향을 찾아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대거 이동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통 대란을 피해 도심에 머무는 방식으로 일정을 짠다면 예상보다 여유로운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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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봉이 뭐길래…신칸센·공항에 사람 몰린다

오봉은 조상의 영혼을 기리는 일본의 전통적인 명절이다.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8월 13~16일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이 휴무에 들어가고 직장인들은 휴가를 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난다.

한국의 설·추석 귀성 행렬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도쿄 등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신칸센과 국내선 항공편, 고속도로가 특히 붐빈다.

따라서 오봉 기간 일본 여행에서 가장 피해야 할 일정은 도쿄와 오사카를 짧게 찍고 교토나 후쿠오카 등 여러 도시를 연달아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동할 때마다 일본 국내 여행객과 동선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칸센을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면 좌석을 사전에 예약하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도쿄~나고야~교토~신오사카를 잇는 도카이도 신칸센은 대표적인 귀성·여행 노선이다. 오봉 같은 최성수기에는 노조미호가 전 좌석 지정석으로 운영되는 기간도 있어 무작정 역에 가서 자유석을 이용한다는 계획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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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빠져나간 도쿄…오히려 도심 여행 노려볼까

흥미로운 점은 일본 전체가 동시에 붐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봉에는 직장인과 가족 단위 여행객이 도쿄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평소 출퇴근 시간마다 직장인으로 붐비던 업무지구에서는 평일보다 한산한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도쿄역 주변 마루노우치와 오테마치다. 마루노우치는 일본을 대표하는 업무지구 중 하나로 평소 수많은 직장인이 오간다. 오봉에는 기업들이 휴무에 들어가면서 출퇴근 인파가 감소할 수 있다.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된다. 굳이 도쿄를 떠나지 않고 마루노우치에서 긴자, 니혼바시 등 도심을 천천히 둘러보는 방식이다. 도쿄역 자체도 여행지가 된다. 지하에는 캐릭터숍이 모인 ‘도쿄 캐릭터 스트리트’와 라멘 전문점이 모인 ‘도쿄 라멘 스트리트’ 등이 있고, 올해 기준 퍼스트 애비뉴 도쿄 스테이션은 일반적으로 매일 운영된다.

다만 ‘도쿄가 텅 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나 아사쿠사 센소지, 도쿄 디즈니리조트 등 외국인과 일본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 명소는 오봉에도 붐빌 가능성이 높다. 한산해지는 곳은 관광명소보다 오피스 밀집지역에 가깝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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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도 마찬가지…도톤보리보다 ‘도심 안쪽’ 공략

오사카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오봉이라고 해서 난바·도톤보리·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까지 한산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일본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높아 오봉의 ‘도심 공동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장거리 이동을 최소화하고 오사카 시내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방법이다. 우메다를 중심으로 쇼핑몰과 전망대, 실내 관광지를 묶거나 나카노시마 일대에서 미술관과 카페 등을 둘러보면 굳이 신칸센이나 장거리 열차를 탈 필요가 없다.

특히 한낮 기온이 높은 8월에는 여러 도시를 오가는 것보다 숙소를 도심에 잡고 오전·저녁에 야외 관광, 오후에 쇼핑몰이나 미술관 등 실내 관광지를 이용하는 방식이 체력 부담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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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봉인데 문 닫았네”…작은 가게는 휴무 확인 필수

오봉 도심 여행에서 교통보다 의외의 복병은 ‘휴무’다. 오봉은 법정 공휴일이 아니어서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관광시설이 모두 일제히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반면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카페, 작은 상점은 자체적으로 오봉 휴무를 정하는 경우가 있다.

구글 지도에 영업 중이라고 표시돼 있다고 그대로 믿기보다 방문하려는 식당이나 상점의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최신 영업 일정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특히 일부 유명 맛집 하나만을 목표로 멀리 이동했다가 문이 닫혀 있으면 여행 일정 전체가 꼬일 수 있다.

결국 오봉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본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의 이동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도쿄에서 교토, 오사카로 이동하거나 유명 휴양지로 향하기보다 한 도시에 숙소를 잡고 도심을 깊게 여행하는 식이다.

오봉이라고 일본 전체가 사람으로 가득 차는 것은 아니다. 신칸센과 고속도로에는 귀성객이 몰리는 반면 대도시 업무지구에서는 평소보다 느긋한 풍경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여행 시기보다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오봉 일본 여행의 성패를 가르는 셈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