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차량 유지비 부담 커지자 운전자들이 직접 나섰다

엔진오일 교체는 기본, 구형차에 카플레이까지 설치하는 사례도

셀프 정비소 / 보배드림
셀프 정비소 / 보배드림


고물가와 차량 유지비 상승이 겹치면서 운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3040 남성들을 중심으로 정비 공임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차를 고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들은 주말이면 약속이라도 한 듯 특정 장소로 향하고 있다.

이들이 찾는 곳은 바로 ‘셀프 정비소’다. 차량 리프트와 전문 공구를 시간 단위로 빌려주고, 운전자가 직접 소모품을 교체하거나 정비하는 공간이다. 부품은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구매하고 공임비만 아껴도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엔진오일과 필터류를 직접 교체해 공임비 약 20만원을 아꼈다는 후기가 공유되기도 했다. 몇 번만 직접 작업해도 1년치 유지비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셀프 정비는 고물가 시대의 합리적인 차량 관리 방식으로 주목받는다.

유튜브 영상만 믿고 도전했다가 낭패 볼 수도 있다



물론 모든 정비가 손쉬운 것은 아니다. 초보자들은 보통 엔진오일 교환이나 에어컨 필터 교체처럼 난도가 비교적 낮은 소모품 관리부터 시작한다. 과거에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작업이지만, 이제는 유튜브 영상이나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작업 순서와 주의사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차종을 타는 운전자들이 공유하는 정보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영상에서 쉬워 보인다고 해서 브레이크 패드 교체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고난도 작업을 무리하게 시도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더 큰 수리 비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비 넘어 구형차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도 한다



최근 DIY 트렌드는 기계적인 정비를 넘어 전장 부품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형 차량에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을 직접 설치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수만원대 장비를 구매해 순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새 차를 사지 않고도 최신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스트리밍 같은 기능을 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특히 전반적인 차량 상태는 괜찮지만 인포테인먼트 기능만 아쉬운 중고차 소유주라면 체감 변화가 더욱 크다. 다만 차종마다 배선과 구조가 달라 호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셀프 정비 문화가 확산된다고 해서 모든 작업을 직접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직접 할 수 있는 영역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영역을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간단한 소모품 교체부터 시작한다면 비용 절약은 물론, 내 차를 더 깊이 이해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