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멀쩡해도 속은 시한폭탄일 수 있다. 탄 냄새, 헐거운 플러그 말고도 더 있다.

전기요금 아끼려다 더 큰돈 나갈 수도. ‘이 증상’ 보이면 고민 없이 교체해야 한다.

사진 : 멀티탭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멀티탭 / 생성형 이미지
집 안에서 가장 오래 방치되는 물건 중 하나가 멀티탭이다. 한 번 꽂아두면 가구 뒤나 책상 아래에 숨어 몇 년씩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겉모습이 멀쩡해 보여도 멀티탭은 영구 제품이 아닌 소모품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오래된 멀티탭은 먼지와 습기, 과부하가 겹치며 화재 위험을 키운다. 아깝다는 이유로 점검을 미루다가는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멀티탭은 영구적으로 쓰는 물건이 아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전기용품이지만, 멀티탭도 수명이 있다. 오래 사용할수록 내부 부품이 느슨해지고 전기를 전달하는 접점도 약해진다. 특히 2년 이상 사용한 제품이라면 안전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콘센트 구멍 주변에 쌓인 먼지는 ‘시한폭탄’과 같다. 여기에 장마철 습기까지 더해지면 전기가 새어 나와 열이 발생하거나 스파크가 튈 수 있다. 가구 뒤에 방치된 멀티탭은 이런 위험을 인지조차 못 하게 만든다.

이런 증상 보이면 즉시 버려야 한다

멀티탭에서 원인 모를 탄 냄새가 나거나 콘센트 주변이 검게 그을렸다면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한다. 플러그를 꽂을 때 불꽃이 튀거나 ‘지지직’ 소리가 나는 것 역시 내부 접촉 불량이나 과열을 알리는 위험 신호다.

전선 피복이 갈라지거나 무거운 가구에 눌린 자국이 심한 경우도 교체 대상이다. 내부 구리선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임시방편으로 절연 테이프를 감아 쓰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플러그를 꽂았을 때 헐겁게 흔들리거나 쉽게 빠지는 멀티탭도 버려야 한다. 불안정한 접촉은 전기가 흐르다 끊기기를 반복하며 열을 발생시킨다. 멀티탭은 수리하는 물건이 아니라, 이상 증상이 보이면 교체하는 소모품으로 인식해야 한다.

과부하만큼 위험한 습관은 없다

멀티탭 하나에 여러 고전력 제품을 연결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전기히터,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처럼 순간 전력 소모가 큰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허용 용량을 초과해 과부하가 걸린다. 이런 제품은 벽면 콘센트에 단독으로 꽂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사진 : 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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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지 않는 충전기를 계속 꽂아두는 것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대기전력 소모는 물론, 오래된 충전기와 낡은 멀티탭이 함께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전이나 잠들기 전에는 쓰지 않는 전원을 끄는 습관이 필요하다.

작은 소모품을 제때 바꾸는 것이 오히려 가계 비용을 지키는 방법이다. 화재나 가전제품 고장이 발생하면 새 멀티탭 값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손실이 발생한다. 안전을 위한 교체는 낭비가 아닌 가장 확실한 절약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