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장애인 차량이 아니다…전력 끊길 걱정 없이 의료기기까지
후면 리프트 대신 측면 슬라이딩 도어, 동승자와 나란히 앉는 경험
PV5 WAV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기아의 새로운 목적기반차량(PBV)이 교통약자의 이동 경험을 바꾸고 있다. 기존 차량의 한계를 넘어서는 설계와 기술이 적용된 결과다. 핵심은 ‘측면 슬라이딩 도어’, ‘실내 공간 설계’, 그리고 ‘V2L 기술’에 있다.
최근 공개된 한 영상은 이 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보여준다. 23년간 호흡 보조 장치에 의존해 온 김온유 씨 가족의 첫 바다 여행기가 그 증거다.
이들의 여정은 전력 공급 문제로 장거리 외출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PV5 WAV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후면 리프트 대신 측면 도어를 선택한 이유
대부분의 휠체어 탑승 차량이 후면 리프트를 고수하는 것과 달리, 기아 PV5 WAV는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측면에 위치한 넓은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휠체어 사용자가 일반 승객처럼 자연스럽게 탑승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설계는 승하차 시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줄여준다. ‘특별 배려’가 아닌 ‘보편적 설계’로의 전환인 셈이다.
실내 구성 역시 이런 철학을 따른다. 6대4 비율로 나뉜 팁업 시트는 휠체어 사용자 바로 옆에 보호자가 앉을 수 있게 해 이동 중에도 편안한 대화와 돌봄이 가능하다.
PV5 WAV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V2L 기술이 만든 23년 만의 첫 여행
김온유 씨 가족의 여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단순히 문 하나가 아니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차량의 대용량 배터리와 V2L(Vehicle to Load) 기능이다.
이 기술은 차량의 전력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게 해준다. 23년간 호흡 보조 장치에 의지해 온 김 씨에게 이는 이동 중에도 산소발생기 같은 필수 의료기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력 공급 문제는 그동안 중증 환자들의 장거리 외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었다. PV5 WAV는 이 고질적인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안전성과 기술력,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나
이 혁신적인 접근은 탄탄한 기본기 위에 세워졌다. PV5 시리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돼 넓은 공간 활용성과 높은 차체 강성을 확보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차량인 만큼 안전성에도 공을 들였다. 충돌 안전성을 고려한 설계는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유로 NCAP) 상용 밴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WAV 모델 외에도 카고, 패신저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PV5는 이미 ‘2026 세계 올해의 밴’, 탑기어 어워즈 ‘올해의 패밀리카’ 등을 수상하며 글로벌 PBV 시장에서 상품성을 입증했다.
영상 속 주인공 김온유 씨는 “이번 여행을 통해 더 먼 곳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기아는 PV5를 통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기술로 실현하고 있다. 2012년부터 이어진 기아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초록여행’과의 협업은 모빌리티 기술이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