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 89kWh NMC·67kWh LFP 배터리 라인업 확대
구글 제미나이 AI까지 추가…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미정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이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한 지 약 1년 만에 유럽에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였다. 핵심은 배터리 용량 확대와 충전 시간 단축이다. 이는 기존 87kWh 배터리 사양을 구매했거나 구매를 고려하던 국내 소비자에게 새로운 변수로 작용한다.
이번에 공개된 유럽 사양은 기존 87kWh에서 89kWh로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새로운 67kWh LFP 배터리 모델까지 추가했다. 외관 변화는 거의 없지만, 전기차의 핵심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출시 1년 만에 상품 구성이 바뀐 배경과 국내 도입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국내 87kWh와 유럽 89kWh, 핵심 차이점은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배터리다. 현재 국내 판매 모델은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NCM 배터리로 산업부 인증 복합 460km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반면 유럽에 공개된 최신 롱 레인지 모델은 89kWh NMC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642km를 주행한다.
수치상 182km나 차이가 나지만, 국내 인증 방식과 유럽 WLTP 기준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배터리 용량이 2kWh 늘어난 만큼 실주행거리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89kWh 모델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별도 인증을 거쳐야 정확한 주행거리 증가 폭을 알 수 있다.
최대 출력은 같은데 충전 시간은 더 빨라진 이유
충전 성능 개선은 이번 변화의 또 다른 핵심이다. 새로운 89kWh 모델은 최대 150k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이 수치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배터리 잔량 1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8분으로 기존 대비 25% 단축됐다.
이는 최대 충전 출력을 높이는 대신, 높은 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충전 제어 기술을 개선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전기차 운전자에게는 순간적인 최고 출력보다 실질적인 충전 시간 단축이 더 크게 체감되는 부분이다. 장거리 운행 편의성이 개선된 셈이다.
89kWh 신형 세닉, 국내 도입 가능성은
유럽 시장에서는 89kWh NMC 모델 외에 67kWh LFP 배터리를 장착한 컴포트 레인지도 추가됐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실속형 모델로, WLTP 기준 467km를 주행한다. 이로써 유럽 소비자들은 주행거리와 가격에 따라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 외에도 구글의 생성형 AI 비서 ‘제미나이’ 탑재, Qi2 규격 무선 충전 시스템 등 편의사양도 개선됐다. 현재 국내에서 세닉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라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르노코리아는 아직 개선형 모델의 국내 출시 여부나 시점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국내 판매 모델 역시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만큼, 향후 연식변경 등을 통해 새로운 사양이 적용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상품성 개선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