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H 램프 버리고 ‘이 변속기’까지 교체
쏘렌토 독주 막을 비장의 카드 꺼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논란의 중심은 단연 후면부였다. 범퍼 바로 위쪽에 낮게 자리 잡은 H자형 테일램프는 ‘청소차 뒤태’, ‘뼈다귀 램프’라는 조롱 섞인 별명까지 얻었다. 이 때문에 계약을 취소하고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까지 속출했다.
결국 현대차가 출시 3년 만에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한다. 논란이 된 후면 디자인은 물론, 일부 가솔린 모델 차주들의 불만이 컸던 파워트레인까지 손보기로 한 것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뼈다귀 오명 벗고 위로 올라간 테일램프
기존 싼타페 후면 디자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테일램프 위치였다. 램프가 너무 아래쪽에 배치돼 차가 좁고 불안해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다. 야간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실용적인 불만도 있었다.새로운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일램프 위치를 리어 글라스 바로 아래까지 과감하게 끌어올렸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수평형 램프를 더해 시각적 무게중심을 높여 안정적이고 당당한 자세를 완성했다.
온라인커뮤니티
범퍼 하단에 있던 번호판도 테일게이트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덕분에 비어 보이던 후면부가 꽉 찬 인상을 주며, 이제야 중형 SUV다운 비율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솔린 차주들 울렸던 변속기, 드디어 퇴출
디자인 변경보다 일부 소비자들을 더 반갑게 한 소식은 파워트레인의 변화다. 2.5 가솔린 터보 모델에 탑재되던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사라진다.DCT는 변속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호 대기와 정체가 잦은 국내 도심 주행 환경에서는 단점이 부각됐다. 저속에서 울컥거리는 현상이나 변속 충격, 오르막길 재출발 시 뒤로 밀리는 현상 등은 4천만 원이 넘는 패밀리 SUV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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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 DCT 대신, 부드러운 토크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리기로 결정했다. 저속 주행 승차감을 개선하고 내구성 논란까지 잠재워 패밀리카로서의 상품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선택이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6단 자동변속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쏘렌토 독주 막을 마지막 카드
실내 공간의 감성 품질도 한 단계 높아진다.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은 유지하면서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 천연 가죽과 리얼 알루미늄 소재 적용을 확대한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의 안정성을 높이고, 차체 하부 흡음재를 보강해 주행 소음(NVH)도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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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중형 SUV 시장은 기아 쏘렌토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싼타페는 호불호 갈리는 후면 디자인과 DCT 변속기의 이질감이라는 두 가지 약점 때문에 쏘렌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던 결정적 약점을 모두 보완한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쏘렌토의 독주를 막겠다는 현대차의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2027년형으로 출시될 신형 싼타페는 2026년 하반기 공개될 전망이다. 디자인과 승차감 모두 뜯어고친 싼타페가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