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픽하이 타블로 / 출처 : 인스타그램
“친구라 믿었는데...” 유튜브서 충격 고백, 투컷은 “실명 공개해!” 분노
에픽하이 타블로가 ‘타진요’ 사건 당시 가해자 중 인기 연예인이 있었다고 15년 만에 폭로했다. 멤버 투컷은 실명 공개를 요구하며 분노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에픽하이 타블로 / 출처 : 에픽하이 유튜브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가 15년간 가슴에 묻어뒀던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바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타진요’ 사건의 가담자 중에, 그가 ‘친구’라고 믿었던 동료 연예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에픽하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타블로는 “타진요 사건 때 사람들을 파헤쳤을 때, 저랑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나왔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그냥 (고소 명단에) 안 넣은 것뿐이지, 연예인도 있었다”고 고백해 현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수년간 자신을 괴롭힌 마녀사냥의 주동자 중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동료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스펜스 영화와 같은 충격을 안긴다.

에픽하이 / 출처 : 에픽하이 유튜브
“똑같은 사람 되기 싫어”...타블로의 품격 혹은 고뇌
타블로는 왜 그 이름을 지금까지 함구하고 있었을까. 그는 “그런 사람들이 대중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볼 때 짜증 난다”면서도, “만약 내가 이걸 얘기해버리거나 공격하면 나도 비슷한 사람이 되는 게 더 짜증 나는 거다. 그냥 도려내면 된다”고 말했다. 복수 대신 ‘단절’을 택한 그의 말에서 깊은 고뇌와 인간적인 성숙함이 엿보였다.
하지만 곁에서 모든 고통을 지켜본 멤버 투컷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초성이라도 얘기해달라”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타블로가 “누군지 알지 않냐”며 즉답을 피하자, 투컷은 “한둘이어야지!”라며 분노를 터뜨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배신이 있었음을 짐작게 했다.

에픽하이 / 출처 : 에픽하이 유튜브
15년 전 그날의 악몽...한 천재 뮤지션을 파괴한 ‘마녀사냥’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는 2010년,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타블로의 학력이 위조되었다는 악의적인 누명을 씌운 온라인 커뮤니티다.
대학 측의 공식 인증과 법적 증명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무차별적인 인신공격과 가족을 향한 협박은 멈추지 않았다. 이 끔찍한 마녀사냥으로 타블로는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했고, 간암 투병 중이던 부친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맞았다.
15년이 흘러 꺼내놓은 타블로의 고백에 네티즌들은 “한둘이 아니라는 말이 너무 슬프다”, “가해자는 웃고 있는데 피해자만 고통받는 현실”이라며 함께 분노하고 그를 응원하고 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