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퍼진 음모론 망령의 재림…제작진의 ‘역대급 게스트’ 예고에 온라인은 찬물 세례
빌 게이츠의 유퀴즈 출연 예고에 ‘백신 음모론’ 악플이 쏟아졌다. 세계 15위 부호의 깜짝 예능 나들이 소식이 3년 묵은 황당한 논란을 재점화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작진의 설렘 가득한 예고와 달리 댓글창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유퀴즈 / 출처 : tvN
“살다 보니 이런 날이”…역대급 게스트 예고에 쏟아진 ‘악플 폭탄’
사건의 발단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제작진이 20일 공개한 사진 한 장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유재석, 조세호와 나란히 서서 환하게 웃는 모습은 그야말로 ‘역대급’ 출연을 예고했다. 제작진 역시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오네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이 역사적인 만남을 축하하는 반응도 잠시, 공식 계정 댓글창은 일부 누리꾼들이 쏟아낸 비난과 조롱으로 뒤덮였다. “백신 팔러 온 ‘킬 게이츠’”, “의사도 아닌데 왜 백신에 꽂혔을까. 돈도 벌고 인구 감축도 하고 일석N조?”, “유재석 백신 맞는 거 실시간으로 보여달라” 등 상식 밖의 주장들이 줄을 이었다.

유퀴즈 / 출처 : 유퀴즈 인스타그램
3년째 반복되는 ‘백신 음모론’…빌 게이츠 “정신 나간 악의적 주장”
이러한 반응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간 ‘빌 게이츠 음모론’의 재탕이다. 당시 일부 세력은 팬데믹의 배후에 빌 게이츠가 있으며, 백신을 통해 전 인류에게 추적 장치를 심으려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정작 빌 게이츠 본인은 이러한 음모론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그는 2021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음모론을 두고 “정신 나간 악의적인 주장”이라 일축하며 “사람들이 정말로 그것을 믿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유퀴즈 / 출처 : tvN
‘세계 15위 부호’의 진심은…280조 환원 약속한 ‘기부왕’
음모론의 주인공이라는 오명과 달리, 빌 게이츠는 세계적인 자선사업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 순위 15위에 오른 그는 2000년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이후 세계 보건, 빈곤 퇴치, 기후 변화 대응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왔다.
유퀴즈 / 출처 : tvN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