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백질 감소·불안 증가 확인...하지만 생활습관으로 재설계 가능해

사진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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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은 단순히 생리가 멈추는 생리적 변화가 아닙니다. 안면홍조나 수면장애처럼 잘 알려진 증상 외에도, 최근 연구에서는 뇌 구조 변화와 정신 건강 문제까지 연관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시에 생활습관을 통해 뇌를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MRI에서 확인된 뇌 변화



국제 학술지 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약 12만 5천 명의 여성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 중 약 1만 1천 명은 MRI 촬영을 통해 뇌 구조를 직접 평가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폐경 전 여성, 폐경 후 호르몬대체요법(HRT)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 그리고 폐경 후 HRT를 사용한 여성으로 나누어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불안, 우울, 신경과민으로 의료기관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았고 수면 문제도 더 많이 보고했습니다. 또한 호르몬 치료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회백질 용적 감소가 관찰되었습니다. 회백질은 정보 처리, 기억 형성, 감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역입니다.

특히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하는 해마, 해마와 다른 뇌 영역을 연결하는 내후각피질, 감정 조절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전대상피질에서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부위의 변화는 폐경기 여성들이 경험하는 기억력 저하나 집중력 문제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호르몬 치료는 효과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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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서는 HRT 사용 여부가 뇌 구조 변화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호르몬 용량이나 실제 에스트로겐 수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흥미롭게도 HRT를 사용한 여성들은 불안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폐경 이전부터 존재했던 경향과 일치하는 결과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폐경 중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뇌 변화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보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왜 중요한가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여성에게 알츠하이머병이 더 많이 발생하는 현상을 일부 설명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여성 비율은 남성보다 약 두 배 높습니다. 폐경과 관련된 뇌 변화가 장기적인 인지 취약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를 가집니다.

뇌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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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폐경 이후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인지 예비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 혈류를 개선하고 신경가소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균형 잡힌 식단은 염증을 줄이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은 기억을 장기 저장으로 통합하고 뇌에 축적된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들과의 사회적 교류는 인지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외국어 학습이나 악기 연주, 전략 게임처럼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활동은 뇌 회로를 활성화하고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습관들은 폐경으로 인한 변화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그 영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 회복 과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억 통합과 독성 물질 제거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전문가 상담이 우선

호르몬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용량과 치료 전략을 결정해야 합니다. 폐경 증상을 참고 견디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폐경은 사춘기처럼 신체가 큰 전환점을 맞는 시기입니다. 뇌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생활습관과 적절한 관리로 충분히 회복력과 적응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의 인지 건강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