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강요로 시작된 무리수 연출, 심은경에게 보낸 ‘무례 예고’ 문자가 살렸다
이이경이 놀면 뭐하니 면치기 논란 속 심은경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공개해 화제다. 제작진의 연출 강요 폭로와 함께 욕받이를 자처했던 4개월 전 진실에 여론이 급반전하고 있다.배우 이이경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 출연 당시 불거졌던 태도 논란의 전말을 시원하게 깠다. 단순한 비매너가 아닌 제작진의 집요한 연출 요구와 이를 수행하기 위한 이이경의 눈물겨운 노력이 뒤늦게 밝혀지며, 그를 향했던 비난의 화살이 동정론으로 바뀌고 있다.
배우 이이경 / 출처: 데프콘 유튜브
경멸 어린 눈빛 뒤에 숨겨진 사전 양해 문자
과거 방송에서 이이경은 게스트 심은경과 김석훈 앞에서 과도한 소리를 내며 국수를 흡입하는 일명 ‘면치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심은경이 이이경을 바라보던 표정은 ‘경멸’ 그 자체로 해석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짤’로 박제되기도 했다. 김석훈조차 “인간 같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배우 이이경, 심은경/ 출처: MBC
배우 이이경 / 출처: 데프콘 유튜브
국수집 통대관까지 감행한 제작진의 무리수
충격적인 사실은 이 ‘면치기 쇼’가 이이경의 본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이경은 “분명 하기 싫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너 때문에 국수집을 통으로 빌렸다”며 압박했고, 결국 이이경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젓가락을 들었다.
데프콘 / 출처: 데프콘 유튜브
배우 이이경 / 출처: 데프콘 유튜브
데프콘의 소름 돋는 통찰력과 뒤늦은 재평가
이러한 비화가 공개되자 약 4개월 전 데프콘의 발언이 ‘성지순례’ 영상으로 떠올랐다. 당시 데프콘은 “제작진이 시키는 것도 아닌데 네가 그 정도까지 신경을 써야 하냐”며 이이경의 과한 설정을 의아해했다. 그때 이이경은 아무 말 없이 마른침만 삼켰다.이제야 퍼즐이 맞춰졌다. 침묵했던 이이경의 반응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던 ‘을’의 비애였던 것이다. 누리꾼들은 “진짜 비호감인 줄 알았는데 연기 천재였네”, “제작진이 빌런을 만들었구나”, “미리 문자까지 보내고 진짜 프로다”라며 이이경의 프로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밉상 캐릭터를 자처하면서도 동료를 챙겼던 그의 세심함이 늦게나마 빛을 발하고 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