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뉴스화면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의 ‘전용기 밀침’ 영상이 공개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해당 영상은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 촬영된 것으로, 부부 사이에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논란의 영상은 미국 AP 통신이 촬영했다. 영상에는 전용기 문이 열리자 마크롱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고, 곧이어 붉은 소매를 입은 누군가가 대통령의 얼굴을 밀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마크롱 대통령은 순간적으로 뒤로 밀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태연하게 손 인사를 하며 외부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이내 정색한 표정으로 전용기 안으로 사라졌고, 곧 다시 등장했다. 그 뒤를 따라 브리지트 여사가 모습을 드러냈고, 마크롱 대통령이 내민 팔은 외면한 채 계단의 난간을 잡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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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엘리제궁 측이 해당 영상을 부인했지만, 이후 사실임을 인정했다. 대통령 측근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그저 평범한 부부 말다툼이었다”고 해명했고, 또 다른 측근은 “대통령 부부가 순방을 앞두고 장난을 치며 긴장을 풀던 순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부는 “이 장면도 친러시아 계정들이 퍼뜨린 음모론의 소재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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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거세지자 마크롱 대통령 본인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하노이 현지 기자회견에서 “영상 하나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퍼지고 있다”며, “아내와 장난을 친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휴지로 코를 닦았다는 이유로 코카인 소문이 퍼지더니, 이젠 부부싸움 루머가 나온다”며 일련의 가짜뉴스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39세)으로 당선된 뒤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아내 브리지트 여사는 고교 시절 마크롱의 연극 선생님이자 24세 연상으로, 2007년 결혼해 지금까지 동반자로 함께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