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레스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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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정우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소속사 블레스이엔티는 지난 2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최정우 배우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 구체적인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매체에서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소속사 측은 곧바로 이를 부인하며 “지병은 없었다.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최정우의 빈소는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장지는 수원 연화장이다. 상주 명단에는 세 번째 아내와 처남이 이름을 올렸으며, 슬픔 속에서 조용히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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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세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이라는 아픈 개인사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최정우는 첫 번째 아내가 본인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고, 두 번째 결혼은 부모님의 뜻을 따라 혼인신고를 했지만 결국 이혼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두 번째 이혼 후 재산도 모두 넘겼다”고 회고하며, 현재 아내는 11세 연하의 재일교포라고 덧붙였다.

1957년생인 최정우는 1975년 연극 ‘어느 배우의 생애’로 데뷔했다. 이후 1980년대에는 성우로도 활동하며 연기 영역을 넓혔다. 특히 OCN ‘신의 퀴즈’ 시리즈, SBS ‘닥터 이방인’, ‘푸른 바다의 전설’, 영화 ‘고지전’, ‘마녀’, ‘비공식작전’, ‘더 문’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중견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최근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초에는 KBS2 ‘수상한 그녀’, JTBC ‘옥씨 부인전’에 출연해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거운 캐릭터부터 익살스러운 역할까지 소화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펼친 그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사진=블레스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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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는 생전에 공황장애와 우울감을 호소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구안와사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바 있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았고, 후배들에게도 늘 따뜻한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배우였다.

이번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동료 배우들과 팬들은 SNS를 통해 애도를 표하며 고인을 추억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늘 유쾌하고 배려 깊었던 선배님이었다. 마지막까지 멋진 배우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