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 책임지겠다던 ‘방송 중단 선언’ 영상, 유튜브에서 돌연 삭제
일부 의혹 무혐의 처분...사법 리스크 해소되자 방송 복귀 시동거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과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영상이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돌연 사라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6일 오전 보도자료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3번째 사과문을 내고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6일 오전 보도자료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3번째 사과문을 내고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24일 현재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동영상 목록에서는 지난 5월 게시되었던 방송 활동 중단 선언 영상을 찾아볼 수 없다. 해당 영상은 당시 백 대표가 직접 출연해 자신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당시 백 대표는 ‘빽햄’ 가격 논란, 일부 제품의 원산지 허위 표기 의혹, 충남 예산에 위치한 공장의 농지법 위반, 식재료 비위생 보관 등 제기된 의혹들을 언급하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쇄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선언 이후 그는 TV 방송은 물론 개인 유튜브 채널 활동까지 모두 멈췄다.

사법 리스크 벗자 슬그머니 복귀 신호탄





17일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 첫 방송에 등장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2025.11.17 MBC 화면
17일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 첫 방송에 등장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2025.11.17 MBC 화면


영상 삭제가 백 대표의 방송 복귀를 암시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그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여러 의혹 중 일부가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사법적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찰은 백 대표가 ‘덮죽’과 ‘쫀득 고구마빵’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한 2023년 충남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농약통에 담은 사과주스를 고기에 뿌렸다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4건에 대해서도 범죄 혐의가 없다고 보고 내사 종결했다. 다만 농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더본코리아 법인과 실무자 2명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이처럼 일부 핵심 의혹에서 벗어나면서, 백 대표의 방송 복귀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튜브 영상 삭제는 복귀에 앞서 과거 논란의 흔적을 지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미 시작된 방송 활동 논란 속 강행



사실상 백 대표의 방송 활동은 이미 재개된 상태다. 그는 지난 17일 첫 방송된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를 통해 6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촬영이 완료된 것으로, 논란이 불거지기 전의 활동이다. 하지만 방영 시점을 두고 잡음이 많았다.

방영에 앞서 ‘연돈 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등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점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아무 일 없다는 듯 방송에 복귀하는 것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프로그램 편성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방송은 예정대로 전파를 탔다.

여기에 다음 달 16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2’ 공개도 앞두고 있다. 백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까지 공개되면 그의 방송 활동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