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 전두측두엽 치매 투병 근황 공개
딸 루머 윌리스 “아빠를 안아줄 수 있어 감사…주는 사랑 느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치매 투병 중인 가운데, 그의 딸이 전한 안타까운 근황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딸 루머 윌리스는 아버지가 때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고백하면서도, 그를 안아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표했다.
브루스 윌리스와 루머 윌리스. 루머 윌리스 인스타그램
루머 윌리스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팬이 아버지의 안부를 묻자, 그녀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루머는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상태가 그리 좋을 수는 없다”고 말하며 투병 생활의 어려움을 암시했다.
하지만 이내 “아빠는 전두측두엽 치매를 겪는 사람으로서는 잘 버티고 계신 편”이라며 긍정적인 소식도 함께 전했다. 그녀는 “아빠를 안아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며 “그는 가끔 나를 못 알아보기도 한다. 그래도 내가 주는 사랑을 느끼고, 나 또한 그로부터 사랑받는 감정을 느낀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실어증에서 치매로 이어진 투병 생활
브루스 윌리스(오른쪽)와 루머 윌리스. 루머 윌리스 인스타그램
영화 ‘다이 하드’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브루스 윌리스는 2022년 돌연 은퇴를 선언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은퇴 사유는 인지 능력 저하를 유발하는 실어증 진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약 1년 뒤, 그의 병세가 더욱 심각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족들은 브루스 윌리스가 실어증이 아닌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어증은 FTD의 여러 증상 중 하나였던 것이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하며, 환자의 행동, 성격, 언어 능력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기억력 저하보다는 성격 변화나 충동 조절 장애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전 부인까지 뭉친 끈끈한 가족애
브루스 윌리스의 투병 생활이 알려지면서 그의 곁을 지키는 가족들의 끈끈한 사랑 또한 주목받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는 전 부인인 배우 데미 무어와 1987년 결혼해 루머, 탈룰라, 스캇 세 딸을 낳았고 2000년 이혼했다. 이후 2009년 현재의 아내 엠마 헤밍과 결혼해 에블린과 마벨 두 딸을 얻었다.
놀라운 점은 이혼한 데미 무어 역시 브루스 윌리스를 돌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브루스 윌리스가 치매 진단을 받은 이후 매주 그를 방문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 부인과 전 부인, 다섯 딸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브루스 윌리스의 곁을 지키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