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연상 변호사와 초고속 이혼 후 작품 끊겨... ‘카드값 없어 가방까지 팔았다’ 충격 고백
결혼식장 알바 전전하던 그녀, 넷플릭스 1위 드라마 주연으로 화려한 복귀

배우 명세빈이 11세 연상 변호사와의 초고속 이혼 이후 겪었던 극심한 생활고를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한때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톱스타가 생계를 위해 아끼던 가방을 팔고, 남들의 눈을 피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던 사연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배우 명세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채널 캡처
배우 명세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채널 캡처


오는 26일 방송될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측은 명세빈이 출연한 예고편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 속 명세빈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아픈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초고속 이혼 후 닥친 생활고



명세빈은 2007년 11세 연상의 변호사와 결혼했으나, 불과 5개월 만에 파경을 맞으며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그는 작품 활동까지 끊기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배우 명세빈.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홈페이지
배우 명세빈.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홈페이지


명세빈은 “이번 달 카드 값이 없어서 ‘뭘 팔까’부터 생각했다. 결국 가방도 팔고, 이것저것 팔았다”며 당시의 절박했던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정말 절실했다”고 덧붙이며 순탄치 않았던 시간을 회상했다. 연예인으로서의 화려한 삶 이면에 감춰진 고통의 깊이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90년대 청순의 아이콘에서 결혼식장 알바까지



1996년 가수 신승훈의 ‘내 방식대로의 사랑’ 뮤직비디오로 혜성처럼 등장한 명세빈은 드라마 ‘순수’, ‘종이학’, ‘태양속으로’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특유의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90년대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청순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배우 명세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채널 캡처
배우 명세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채널 캡처


하지만 이혼과 함께 찾아온 공백기는 길었다. 명세빈은 “‘연기자로서 더 이상 일을 못 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꽃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배우가 아닌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할 만큼 막막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는 “결혼식장 꽃장식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사람들이 알아보니 ‘구석에서 해라’, ‘안 보이는 곳에서 해라’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며 남몰래 눈물 흘려야 했던 과거를 고백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넷플릭스 1위 드라마로 화려한 재기



긴 암흑기를 거친 명세빈은 최근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배우 류승룡의 아내 ‘박하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이 드라마는 10회 만에 시청률 5.4%를 돌파하고 넷플릭스 TV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극 중 명세빈은 오랜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의 현실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유퀴즈’에서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 연기를 해야 하는데, 제가 그런 경험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라며 자신의 이혼 경험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힘든 시간을 딛고 일어선 그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이유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