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공세 속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차지한 ‘이 영화’
“19금을 넘어선 29금” 관객들 폭발적 반응, 평점도 고공행진
영화 ‘윗집 사람들’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연출한 영화 ‘윗집 사람들’이 외화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입소문을 타며 흥행 역주행에 성공, 2주 연속 국내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윗집 사람들’은 지난 3일 개봉 이후 2주 연속으로 국내 제작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극장가는 디즈니의 ‘주토피아 2’,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스크린을 장악한 상황.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윗집 사람들’은 3040 관객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좌석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할리우드 공세 뚫고 이뤄낸 역주행 신화
배우 겸 감독 하정우.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특히 개봉 첫 주보다 2주 차에 오히려 관객 수가 증가하는 이례적인 ‘역주행 흥행’을 기록하며 지난 15일 누적 관객 수 40만 명을 돌파했다. 제작비가 약 30억 원에 불과한 중소 규모 영화가 거대 자본이 투입된 외화들과의 경쟁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다.
영화는 무미건조한 일상과 소원해진 관계로 각방 생활이 익숙해진 아랫집 부부 정아(공효진 분)와 현수(김동욱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들에게 매일 밤 들려오는 윗집의 정체불명 소음은 짜증의 대상인 동시에 묘한 부러움을 자아낸다.
윗집 부부의 상상 초월 충격 제안
영화 ‘윗집 사람들’ 포스터
결국 층간소음에 항의하기 위해 윗집 부부 김 선생(하정우 분)과 수경(이하늬 분)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아랫집 부부. 하지만 단순한 항의로 시작된 자리는 윗집 부부가 던진 충격적인 제안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모하며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른바 ‘하정우표 19금 코미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정된 공간에서 네 명의 배우가 쉴 새 없이 주고받는 밀도 높은 대사와 환상적인 연기 호흡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감독 하정우의 네 번째 성공작
실관람객들은 “19금을 넘어선 29금 대사인데 천박하지 않고 세련되게 웃기다”, “공효진, 김동욱의 현실 부부 연기와 하정우, 이하늬의 능청스러운 호흡이 미쳤다”, “지금까지 하정우 감독 작품 중에 가장 대중적이고 재밌다”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네이버 평점 8.32점, CGV 골든에그 지수 88% 등 높은 점수를 유지 중이다.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까지 흥행에 성공시키며 하정우는 ‘감독 하정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특유의 말맛과 B급 유머, 한정된 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연출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윗집 사람들’의 흥행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영화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