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동행한 동서식품, 故 안성기에 깊은 애도 전해
혈액암 투병 끝 별세… 영화계 큰 별 지다

사진=동서식품
사진=동서식품




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그와 38년간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동서식품이 깊은 슬픔을 표했다. 동서식품은 6일 공식 입장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소비자와 함께했던 따뜻한 기억을 회고했다.

38년의 동행, 광고 그 이상의 역사



단순한 모델과 기업의 관계가 아니었다. 1983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38년이다. 안성기는 동서식품의 대표 브랜드 맥심의 얼굴로 활약하며 국내 광고 역사상 단일 브랜드 최장수 모델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그가 남긴 “커피는 맥심”, “커피, 이제는 향입니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마시고 싶습니다” 등의 문구는 단순한 광고 카피를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명대사가 되었다. 동서식품 측은 안성기가 전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따뜻함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함께해 준 시간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했다.

영화계의 큰 별, 하늘로 돌아가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세상을 떠났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후 긴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나 끝내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비보가 전해지자 영화계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그는 아역 시절을 포함해 무려 200여 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와 궤를 같이했다. 5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70대가 될 때까지 현역 배우로서 자리를 지켰던 진정한 영화인이었다.

영원한 국민배우의 발자취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실미도’ 등 그가 남긴 작품들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단순히 연기 잘하는 배우를 넘어 바른 생활 사나이로 불리며 훌륭한 인품으로 대중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스캔들 없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후배 배우들의 귀감이 되었다.
특히 투병 중에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던 그였기에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한국 영화의 페르소나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그의 부재는 영화계에 큰 공백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장례 일정 및 빈소 정보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로 예정되어 있으며, 장지는 양평 별을그리다로 정해졌다.
장례는 고인의 업적을 기려 영화인장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 영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의 마지막 길에 수많은 동료 영화인과 팬들의 배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