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며 노래하던 청년, 끝내 별이 되다
유족 “사고로 인한 추락사, 따뜻한 음악으로 기억되길”

진데님 인스타그램
진데님 인스타그램




젊은 가수의 안타까운 비보가 뒤늦게 전해져 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홍대 거리에서 대중과 호흡하던 싱어송라이터 진데님(본명 김정엽)이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유족 측은 고인이 지난달 17일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사망 원인에 대해 항간의 추측을 경계하며 명확한 입장을 전했다. 유족은 고인이 2015년부터 양극성정동장애(조울증)와 조현 증상으로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번 사망은 병증에 의한 사고로 발생한 추락사임을 분명히 했다.

병마와 싸웠던 치열한 시간들



고인의 여동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빠의 투병 생활을 상세히 전했다. 진데님은 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꾸준한 병원 치료와 약물 복용을 통해 삶을 지키려 노력했다. 신앙을 통해 마음을 다잡으며 주변에 사랑을 전하려 애썼던 고인의 생전 모습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악화된 병세가 발목을 잡았다. 유족 측은 가족의 도움만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병의 영향으로 충동적인 행동이 반복됐고, 이는 고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발생한 증상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긴 시간 고인과 가족 모두가 겪어야 했던 고통의 무게가 전해지는 대목이다.

명문대 중퇴하고 선택한 음악의 길



1994년생인 고인은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뮤지션이었다. 그는 중국 명문대로 꼽히는 푸단대학교를 중퇴하고 음악의 길을 선택했다. 2016년부터 홍대 버스킹을 시작으로 대중 앞에 섰으며, 특유의 감성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밤이 지나면’, ‘컬러풀’, ‘이터널’, ‘망망한 바다’ 등 다수의 곡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유족은 고인을 단순히 슬픔 속의 대상으로 남기기보다, 그가 세상에 남긴 음악과 따뜻했던 기억으로 오래도록 기억해 주기를 당부했다.

마지막 가는 길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친지들만 모인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장지는 경기 안성 에버그린 수목원에 마련됐다. 고인은 생전 자신이 떠나는 날을 ‘천국에 가는 기쁜 날’이라고 표현하며 남은 이들에게 슬퍼하지 말라는 뜻을 남겼다고 한다.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치열하게 병마와 싸우며 음악을 놓지 않았던 청년 가수의 마지막은 그가 남긴 노래들로 팬들의 곁에 남게 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