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정동 장애 및 조현 증상 악화로 인한 추락사 규명
유족 “자살 아냐, 병증에 의한 사고”... 안성 수목원에 영면
진데님
가수 진데님(본명 김정엽)이 29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10여 년간 마음의 병과 치열하게 싸워왔던 그의 비보에 팬들과 연예계가 큰 슬픔에 잠겼다.
6일 연예계와 유족 측에 따르면 진데님은 지난 2025년 12월 17일 저녁,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29세. 한창 활동을 펼쳐야 할 젊은 아티스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해를 넘겨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10년 넘게 이어진 투병 생활
고인의 여동생은 SNS를 통해 오빠의 부고를 전하며 사망 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유족 측 설명에 따르면 고인은 2015년부터 양극성 정동 장애와 조현 증상을 앓아왔다. 본인 스스로 병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병원 치료와 약물 복용을 꾸준히 병행하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가족들의 케어만으로는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유족은 병의 영향으로 충동적인 행동이 반복되었으며 이는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증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 역시 병증에 따른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한 추락사였으며,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는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음악과 신앙으로 버틴 삶
투병 중에도 진데님은 음악과 신앙을 놓지 않았다. 그는 신앙을 통해 삶을 지탱하며 주변에 사랑을 전하려 노력했던 따뜻한 청년이었다. 고인은 ‘망망한 바다’, ‘페어리테일’, ‘갓 오브 러브’, ‘피어나’ 등 다수의 곡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그의 음악에는 투병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이 담겨 있어 뒤늦게 접한 리스너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안성 에버그린 수목원서 영면
장례는 유족과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고인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에버그린 수목원에 안장되었다. 유족 측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은 팬들이 언제든 찾아와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 29세라는 너무나 이른 나이에 멈춰버린 그의 시간 앞에 동료 음악인들과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양극성 정동 장애란
고인이 앓았던 양극성 정동 장애는 흔히 조울증이라 불리는 기분 장애의 일종이다.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조현병 증상이 동반될 경우 망상이나 환각, 비논리적인 사고 등을 경험할 수 있어 꾸준한 약물 치료와 주변의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러한 정신과적 질환은 환자의 의지 문제나 성격 탓이 아닌 뇌의 질환이며, 적절한 치료와 사회적 지지가 동반되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