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사무실에서 시작된 시상식, 조회수 1천만 돌파하며 지상파 연말 시상식 압도
사진 = 유튜브 ‘핑계고’ 화면 캡처
사진 = 유튜브 ‘핑계고’ 화면 캡처
그럼에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러닝타임 2시간 33분에 달하는 이 영상은 공개 엿새 만에 조회 수 1천만 회를 넘겼고, 이후 1천3백만 회 이상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댓글 수만 3만 개를 훌쩍 넘기며 “이게 진짜 연말 시상식”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같은 시기 방송 3사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연말 연예대상·연기대상 주요 클립 조회 수가 10만~60만 회 수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 = 유튜브 ‘핑계고’ 화면 캡처
핑계고 시상식의 인기 요인으로는 ‘참여형 구조’가 꼽힌다. 신인상, 인기상, 최우수상, 대상까지 심사위원 평가와 구독자 온라인 투표를 함께 반영했고, 투표 과정과 기준을 커뮤니티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했다. 그 결과 올해 대상은 지석진에게 돌아갔다. 방송 데뷔 이후 첫 대상 수상으로, 온라인 투표 참여자 약 9만7천 명 중 64%의 지지를 얻었다.
이 같은 흐름은 핑계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3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침착맨의 ‘침투부 어워즈’ 역시 100만 조회 수를 넘겼고, 정형돈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시사와 예능을 결합한 시상식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연말 시상식의 주도권이 방송사에서 크리에이터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유튜브 시상식이 오히려 방송사 연말 시상식이 충분히 재미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자유로운 형식과 시청자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지 방송사들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