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형은 19주기 맞아 납골당 찾은 심진화의 먹먹한 고백
2007년 교통사고로 떠난 ‘미녀삼총사’ 동료 향한 변치 않는 우정

심진화 SNS
심진화 SNS




코미디언 심진화가 세상을 떠난 동료 고(故) 김형은의 19주기를 맞아 그리움을 전했다. 강산이 두 번 가까이 변하는 시간 동안 변치 않는 우정을 보여준 그의 모습이 대중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심진화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의 납골당을 찾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형은이 19주기”라며 “너무 놀랍다. 올 때마다 세월이”라고 적어 흐르는 시간에 대한 야속함과 놀라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19년간 이어진 편지와 그리움



심진화는 이날 공개한 글에서 “오늘따라 새삼 많이 슬프고 속상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19년 동안 써 내려온 내 편지들이 괜히 야속하다가, 부디 그녀에게 닿아서 그래도 이곳에서 여전히 너를 생각했다고 외롭지 않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이는 1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친구를 찾아 마음을 전해온 그의 깊은 우정을 짐작게 한다.




납골당 풍경에 대한 소회도 남겼다. 그는 “일주일 전에도 왔었는데 그때 붙여놓은 꽃이 그대로 있어 오늘 꽃까지 두 개가 된 걸 보니 막 인기 있어 보이고 좋았다”며 “나중에 청아공원 직원분께서도 직접 샀다고 꽃을 주셔서 3개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립다 김형은”이라는 짧은 문장으로 고인을 향한 짙은 애도를 표했다. 심진화는 고인이 사망한 2007년 이후 매년 기일과 생일 등에 납골당을 찾아 추모를 이어오고 있다.

웃찾사 전성기 이끈 미녀삼총사의 비극



고 김형은은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하며 방송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데뷔 직후 SBS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동기 심진화, 장경희와 함께 코너 ‘미녀삼총사’를 결성해 큰 인기를 얻었다. 개그우먼 그룹으로서 이례적으로 음반을 발매하고 가수 활동을 병행할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았다.




그러나 인기 절정을 달리던 2006년 12월 16일 비극이 찾아왔다. 이들은 행사를 위해 강원도의 한 리조트로 이동하던 중 빙판길 연쇄 추돌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김형은은 목뼈가 탈골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대수술을 받고 회복을 기다렸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해를 넘겨 2007년 1월 10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나이 향년 27세였다.

안전불감증 경종 울렸던 사건



당시 ‘미녀삼총사’의 사고는 연예계의 무리한 스케줄 강행과 안전 불감증에 대해 큰 경종을 울린 사건으로 기록됐다. 촉박한 시간 내에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연예인들의 열악한 환경이 도마 위에 올랐고 이후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차량 안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함께 사고를 당했던 심진화와 장경희는 이후 방송에서 당시의 트라우마와 동료를 잃은 슬픔으로 긴 시간 공백기를 가졌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심진화는 2011년 개그맨 김원효와 결혼한 후 방송 활동을 재개했으며 현재는 홈쇼핑과 예능 프로그램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방송을 통해 남편 김원효 역시 고인의 기일마다 함께 납골당을 찾아준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한 바 있다. 19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않고 친구를 찾는 심진화의 진심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