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 위해 기른 장발에 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
식당 주인 “돈 안 받을 테니 열심히 살아라” 훈계 듣고 쫓겨나

영화 ‘피렌체’
영화 ‘피렌체’




배우 김민종이 파격적인 외모 변신으로 인해 겪은 황당하고도 웃픈 사연을 털어놨다. 단순히 영화 촬영을 위해 스타일을 바꿨을 뿐인데, 식당에서 ‘노숙자’ 취급을 받으며 동정표까지 얻었다는 후문이다.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피렌체’ 개봉 기념 인터뷰를 가진 김민종은 작품을 위해 고수한 장발 스타일 때문에 발생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해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캡처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캡처


작품 위해 변신했다가 겪은 굴욕



김민종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젠틀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그는 이창열 감독의 전작 출연을 논의하며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으나, 해당 프로젝트가 보류되면서 자연스럽게 영화 ‘피렌체’까지 장발 스타일을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급격한 스타일 변화는 주변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김민종은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니 주위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며 “‘안 어울린다’, ‘재수 없다’, 심지어 ‘노숙자 같다’는 반응까지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식당 사장님의 안타까운 시선



특히 김민종은 한 식당에서 겪은 굴욕적인 일화를 상세히 묘사했다. 식사를 마친 그가 계산을 하려 하자 식당 주인이 극구 돈을 받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김민종에 따르면 당시 식당 주인은 그에게 “아유, 왜 그렇게 살아. 젊었을 때는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그랬는데 왜 그렇게 사냐”며 혀를 찼다. 이어 “돈 안 받을 테니 가서 열심히 살아라”라고 훈계까지 덧붙였다고 한다.




당황한 김민종이 오해를 풀기 위해 해명하려 했으나 주인은 “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 ‘아 됐으니까 그냥 가’라고 손사래를 쳤다”며 결국 쫓기듯 식당을 나와야 했던 상황을 전했다. 왕년의 톱스타가 한순간에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평소 소탈한 패션도 한몫



이러한 오해에는 김민종의 평소 소탈하다 못해 헐렁한 패션 습관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평상시 꾸미는 것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




김민종은 “평소에 대충 트레이닝복 차림에 모자를 눌러쓰고 다니니 사람들이 진짜 안쓰럽게 보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오해를 안 받으려면 옷이라도 좀 멋있게 입어야 하는데, 워낙 헐렁하게 다니는 걸 좋아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김민종이 주연을 맡은 영화 ‘피렌체’는 지난 7일 개봉했다. 권고사직 후 무기력증에 빠진 중년 남성 석인이 과거의 열정이 서린 이탈리아 피렌체로 떠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드무비다.




김민종은 1990년대 손지창과 함께 그룹 ‘더 블루’로 활동하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하이틴 스타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다. 드라마 ‘느낌’, ‘미스터Q’, ‘신사의 품격’ 등 굵직한 작품에서 세련된 도시 남자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그였기에, 이번 ‘노숙자 오해’ 에피소드는 대중에게 더욱 큰 반전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보여줄 깊이 있는 중년의 연기 변신에 영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