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오해에 직접 입 열었다…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17년 된 차 폐차했어’ 아내에게 전한 미안한 소식의 전말

사진=동감 스튜디오
사진=동감 스튜디오


가수 겸 배우 고(故) 유채영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흘렀다. 그녀의 남편 김주환 씨가 오랜만에 팬카페에 장문의 편지를 남기며 다시금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편지에는 단순히 아내를 향한 그리움만 담긴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오해’와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한 솔직한 심경을 담담히 털어놨다.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물건을 떠나보내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도 함께였다.

그가 주변의 오해에 직접 입을 연 까닭



김씨는 “자기가 떠난 지 12년이 지났지만, 내가 죽어서도 기억할 수 있다면 자기를 기억하겠지”라며 변치 않는 마음을 먼저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예전처럼 슬픔에만 잠겨 살지는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끔 사람들이 내가 아직도 매일같이 슬퍼하면서 우울한 삶을 살고 있다고 오해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가(유채영)가 그립고 보고 싶고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아직도 옛날처럼 힘들고 슬프진 않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는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이기도 했다. 김씨는 “이제 내 걱정은 많이 안 하셔도 괜찮다고 여기에라도 써야 할 것 같았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시선이 때로는 부담이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17년 된 차를 떠나보내야 했던 미안함



편지에는 아내에게 전하는 미안한 소식도 담겨 있었다. 부부가 함께 탔던, 17년 된 자동차를 최근 폐차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고 싶었는데 친구에게 빌려줬다가 사고가 났다”며 “빌려주는 게 아니었는데… 미안”이라고 털어놨다.

소중한 추억이 깃든 물건을 떠나보낸 아쉬움은 컸다. 하지만 그는 아내와의 또 다른 약속은 지키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신 우리 오토바이는 18년째 잘 가지고 있어. 이것만큼은 끝까지 잘 간직할게.” 그는 비가 오지 않는 날, 이 오토바이를 타고 아내를 보러 가겠다는 약속을 남기며 글을 마쳤다.

고 유채영은 2008년 1살 연하 사업가 김주환 씨와 10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그러나 2013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2014년, 41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남편이 12년째 이어오는 순애보는 많은 이들에게 여전한 울림을 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