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강세 속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글로벌 흥행작들,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주드 로의 범죄 스릴러부터 팀 버튼의 고딕 판타지까지...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숨은 수작 리스트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목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최근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나 화제의 드라마가 상위권을 독차지하는 익숙한 풍경이다. 실제로 넷플릭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시청자들은 로맨스, 가족 드라마, 한국형 범죄 스릴러 등 K-콘텐츠에 압도적인 반응을 보여왔다.이처럼 막강한 K-콘텐츠의 위세에 밀려 전 세계적으로는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순위권에 오르지 못하는 작품들이 있다. 익숙한 공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미를 찾고 있는 시청자라면 주목할 만한, 놓치기 아까운 해외 시리즈 세 편을 소개한다.
성공과 배신, 두 형제의 뉴욕…‘블랙 래빗’

블랙 래빗(Black Rabbit) / 넷플릭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배우, 주드 로와 제이슨 베이트먼이 형제로 만났다.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블랙 래빗’은 뉴욕에서 가장 성공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형 제이크(주드 로)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동생 빈스(제이슨 베이트먼)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평화롭던 제이크의 삶은 동생의 등장과 함께 송두리째 흔들린다. 동생이 끌고 온 거액의 채무와 위험한 관계는 형의 성공적인 사업과 삶까지 위협하기 시작한다. 단순한 범죄물을 넘어 성공의 이면에 감춰진 어두운 욕망과 형제간의 애증, 깊은 가족의 트라우마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화려한 뉴욕의 레스토랑과 상류층 문화를 엿보는 재미는 덤이다. 8부작 미니시리즈로 구성되어 주말 동안 몰입하여 정주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10대들의 비밀스러운 학교…‘통제할 수 없는(Wayward)’

통제할 수 없는(Wayward) / 넷플릭스
버몬트주의 가상 마을 ‘톨 파인스’에 위치한 청소년 학교는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그 안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권력 남용과 심리적 학대가 자행되고 있다. 두 학생과 지역 경찰관이 힘을 합쳐 학교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사회 제도와 권력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 그 안에서 피어나는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짚어내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전 세계가 열광한 소녀의 귀환…‘웬즈데이 시즌2’

웬즈데이 시즌2 / 넷플릭스
시즌 2는 괴물과 초자연적 존재들이 모인 네버모어 아카데미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미스터리를 다룬다. 주인공 웬즈데이가 자신의 예지력을 통해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중심 서사다. 한층 더 깊어진 가족 갈등과 학교 내 권력 다툼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독특한 캐릭터와 미스터리, 성장담이 결합된 복합 장르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웬즈데이 시즌 2’가 확실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