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결핍·스트레스·호르몬 변화가 만드는 다이어트 탈모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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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체중 변화 뒤에 찾아오는 뜻밖의 신호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체중계 숫자만 신경 쓰기 쉽지만, 몸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드러냅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 후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고민입니다. 이는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몸속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일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왜 다이어트 후 탈모가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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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급격한 체중 감량이 유발하는 ‘휴지기 탈모’
다이어트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은 급격한 체중 감소가 촉발하는 ‘급성 휴지기 탈모‘입니다. 보통 체중이 빠지는 시점에서 약 3개월 후 갑작스러운 탈모가 시작되며 평균 6개월간 지속됩니다.
몸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생존 필수 기관에 우선 공급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모발은 성장 신호가 차단되면서 탈모가 진행됩니다.
2. 극단적 식단이 불러오는 영양 결핍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한 크래시 다이어트는 모발 건강에 꼭 필요한 단백질·철분·아연·필수 지방산 부족을 초래합니다.
특히 단백질은 모발의 핵심 성분인 케라틴 생성에 필수적이며, 부족할 경우 몸은 단백질을 장기 보호·면역 기능 등 생존에 필요한 방향으로 우선 사용합니다. 그 결과 머리카락은 가장 먼저 희생됩니다.
3. 다이어트 스트레스도 한몫
체중 감량 과정의 스트레스 역시 탈모를 심화합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는 호르몬 변화를 촉발해 모낭 성장 주기를 교란시키고, 이는 광범위한 탈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체중 감량 수술 후 나타나는 영양 흡수 저하
위절제술, 위우회술 등 비만 수술 역시 수술 후 단기간에 급격한 체중이 빠지면서 탈모가 흔하게 나타납니다. 일부 수술은 영양 흡수 경로가 줄어들기 때문에 철분·B12·아연 부족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탈모가 위험한 신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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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철분 결핍은 빈혈·면역력 저하·우울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간의 칼로리 제한은 근육 손실·심장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탈모가 발생했다면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니라 건강 적신호일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건강하게 체중을 줄이며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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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식단은 탈모뿐 아니라 정신 건강 악화와 요요를 유발합니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균형 있게 구성한 영양 밀도 높은 식단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2. 단백질은 충분히, 영양 결핍은 미리 점검하기
철분·아연·단백질·B12는 모발 건강의 핵심 영양소입니다.
채식·비건 식단을 하거나 특정 식품군을 제한할 경우 결핍이 쉽게 나타나므로, 필요하면 영양제 보충도 고려해야 합니다.
3. 체중 감량 수술 시 영양관리 필수
수술 전·후 영양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의료진이 권고한 보충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탈모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미 탈모가 시작됐다면?
가장 먼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영양 부족이 원인이라면 결핍을 교정하면 다시 모발이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다이어트로 인한 탈모는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므로, 무리한 식단을 중단하고 체내 균형을 되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단, 지속되는 탈모는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머리카락을 살린다
체중 감량은 몸 전체에 영향을 주는 변화이기 때문에 균형을 잃으면 가장 먼저 모발이 반응합니다. 급하게 빼려는 시도보다, 천천히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몸을 돌보는 것이 결국 가장 건강하게 목표에 도달하는 길입니다.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