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처럼 생겼다고 날로 먹었다간 입안이 따끔거릴 수 있다.

손질할 때 맨손으로 만져도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성분 때문이다.

채소는 날것으로 먹어야 영양소 파괴가 적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많은 사람이 샐러드나 생채 형태로 채소를 즐기는 이유다.

하지만 일부 채소는 이런 통념과 달리 반드시 익혀 먹어야 안전하다. 오히려 생으로 섭취했을 때 입안에 불쾌한 자극을 주거나 피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특히 겉모습이 감자나 고구마와 비슷해 무심코 날것으로 다루다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건강을 위해 챙겨 먹은 채소가 되레 독이 되는 상황이다.

겉모습에 속아 날로 먹으면 안 되는 이유

사진 : 토란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토란
문제의 채소는 바로 토란이다. 흔히 국이나 탕에 넣어 먹는 토란은 생으로 먹기에 매우 부적합한 식재료로 꼽힌다.

생토란에는 옥살산칼슘 결정이라는 미세한 바늘 형태의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이 입안과 목의 점막을 직접 찔러 따끔거리거나 아린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는 매운맛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자극이다. ‘원래 이런 맛인가’ 하고 넘기기보다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하는 몸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먹기 전 손질 과정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 토란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토란
토란의 자극은 먹을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껍질을 벗기는 손질 과정에서도 맨손으로 만지면 피부가 가렵거나 따가움을 느낄 수 있다.

옥살산칼슘 성분이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내기 때문이다. 피부가 예민하다면 잠깐만 닿아도 붉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장갑을 끼고 다루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맨손으로 만져 가려움이 생겼다면 긁지 말고 흐르는 물에 즉시 씻어내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무리해서 손질을 이어가지 않는 편이 낫다.

안전하고 맛있게 즐기는 유일한 방법

다행히 토란의 자극 성분은 열에 약하다. 따라서 충분히 가열해 조리하면 대부분 사라져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사진 : 토란국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토란국
껍질을 벗긴 토란을 끓는 물에 한 번 데치거나, 쌀뜨물에 담가두면 특유의 아린 맛과 미끈거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후 국이나 조림에 넣을 때는 젓가락으로 찔러보아 속까지 푹 익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결국 토란은 조리법만 지키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식재료다. ‘생식이 무조건 건강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각 재료의 특성에 맞는 올바른 조리법을 따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