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사과·배 보관법
한 달 아삭하게 먹는 과일 보관 방법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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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로 사과나 배 한 상자가 들어오면 처음에는 든든하다. 문제는 연휴가 끝난 뒤다. 하루에 한두 개씩 먹어도 좀처럼 줄지 않고, 선물상자째 베란다에 뒀다가 어느 날 열어보면 멀쩡했던 과일 하나가 물러 있기 일쑤다. 비싼 과일이라 버리기는 더 아깝다. 그렇다고 냉장고에 몽땅 넣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사과와 배는 보관하기 전 딱 10분만 손을 보면 한 달 이상 아삭하게 즐길 수 있다. 핵심은 ‘상자째 보관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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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은 날 상자부터 열어야…물러진 과일은 먼저 꺼내세요

과일 선물세트를 오래 두고 먹을 생각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포장을 풀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사과와 배는 과일망과 완충재에 싸여 있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운반 과정에서 눌리거나 상처가 생겼을 수 있다.

손으로 만졌을 때 유난히 말랑하거나 껍질에 상처가 난 과일은 장기 보관용에서 빼 먼저 먹는 것이 좋다. 실제로 배 역시 손상된 열매를 정상 과일과 함께 저장하면 조기 숙성이나 부패 등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어 선별이 중요하다.

따라서 한 상자를 통째로 보관하기보다 ‘먼저 먹을 것’과 ‘오래 둘 것’을 나누는 게 첫 단계다. 특히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베란다나 주방 한쪽에 상자째 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낮에는 기온이 올라갈 수 있고 과일의 수분도 계속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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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배 한 달 살리는 핵심은 ‘개별 포장’

선별을 끝냈다면 이제 포장할 차례다. 사과와 배는 저온에 비교적 강한 과일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배·포도·단감 등은 0℃ 전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일반 냉장고보다 낮은 온도로 설정할 수 있다면 김치냉장고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데 온도만 낮춘다고 끝은 아니다. 냉장고 안은 과일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쭈글쭈글해지고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개별 포장’이다. 농촌진흥청은 사과와 배를 폴리에틸렌 필름에 밀봉해 보관하면 수분 손실이 거의 없어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아삭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

가정에서는 과일을 신문지 등으로 하나씩 감싼 뒤 랩이나 비닐팩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비닐팩을 사용할 경우 완전히 밀폐하기보다는 구멍을 뚫어 보관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과와 배 여러 개를 한꺼번에 큰 봉투에 넣어두는 것보다 낱개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다. 하나가 물러도 다른 과일까지 영향을 받는 것을 줄이고 상태를 확인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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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옆에 배·채소 몽땅 넣었다면…‘에틸렌’ 주의

냉장고 자리가 부족하다고 사과와 다른 과일·채소를 한 칸에 몰아넣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범인은 ‘에틸렌’이다. 에틸렌은 과일의 숙성과 노화를 촉진하는 식물 호르몬인데 사과는 이를 많이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농촌진흥청은 사과를 다른 과일·채소와 분리해서 보관할 것을 권한다.

특히 브로콜리·상추·오이·수박·당근처럼 에틸렌에 민감한 농산물은 사과 가까이에 두면 누렇게 변하거나 반점이 생기는 등 품질이 빨리 떨어질 수 있다.

추석 선물세트에 사과와 배가 함께 들어 있다고 해서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기보다 장기간 보관할 사과는 별도의 봉투나 공간으로 분리해두는 것이 좋다.

반대로 에틸렌을 일부러 이용할 때도 있다. 아직 단단한 키위나 아보카도를 빨리 익히고 싶다면 사과와 함께 두면 후숙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 오래 보관할 때는 떨어뜨리고, 빨리 익히고 싶을 때는 가까이 두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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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자째 베란다’ 대신 10분 투자…먹는 순서까지 정하세요

정리하면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선물상자를 받은 날 과일을 모두 꺼낸 뒤 상처가 있거나 무른 것은 먼저 먹는다. 단단하고 상태가 좋은 사과와 배는 하나씩 포장해 저온 보관하고, 사과는 다른 과일과 채소에서 가능한 한 분리한다.

냉장고에 넣었다고 그대로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살펴보고 물러지기 시작한 과일이 있다면 먼저 꺼내 먹는 편이 좋다. 실제 보관 기간은 과일을 수확한 시점과 숙도, 상처 여부, 냉장고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비싼 추석 과일 한 상자를 오래 먹게 해주는 특별한 도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상자를 열고, 상처 난 것을 골라내고, 하나씩 싸고, 차갑게 보관하는 것. 선물 받은 날 10분의 수고가 한 달 뒤 마지막 사과와 배의 상태를 바꿀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