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쓰고 겨울 즐긴다
유재석도 찾은 눈썰매장

겨울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료 눈썰매장’이 올겨울 최고의 가족 나들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방송인 유재석이 출연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소개된 이후 서울 동대문구 눈썰매장은 방문객이 급증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용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다 도심과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며 ‘가성비 겨울 놀이터’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사진=MBC 놀면뭐하니
사진=MBC 놀면뭐하니


■ ‘놀면 뭐하니’ 효과…동대문구 눈썰매장 방문객 급증

서울 동대문구는 ‘놀면 뭐하니’ 방송 이후 눈썰매장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방송 다음 날인 18일 하루에만 4000명이 넘는 시민이 눈썰매장을 찾았고, 이는 평소 주말 평균 방문객 수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해당 눈썰매장은 장안1수변공원 야외수영장 부지에 조성된 겨울철 계절형 체험 공간으로, 지난해보다 약 2500㎡ 확장된 약 6000㎡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대형과 소형 슬로프를 분리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방송에서는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이 눈썰매와 빙어 체험을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도심 속 겨울 놀이터’라는 이미지가 확산됐다. 동대문구는 방문객 급증에 대비해 안전요원 배치를 늘리고 대기 동선을 재정비하는 등 운영 관리에 나섰다. 이용료와 썰매 용품 대여는 전면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안전을 위해 45분 운영 후 15분 휴식 시간을 두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사진=동대문구
사진=동대문구
■ 전국으로 번진 무료 눈썰매장 열풍

무료 눈썰매장의 인기는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하하호호 눈썰매장’ 역시 도심 한복판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겨울 명소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길이 75m의 대형 슬라이드는 눈 대신 얼음으로 조성돼 영상의 날씨에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썰매를 즐기며 겨울 추억을 쌓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운영한다.

강원 춘천 남이섬에서는 ‘2026 Winter Wonder Nami Island’ 겨울 축제 기간 동안 무료 눈썰매장이 운영 중이다. 섬 중앙 ‘달오름’에 위치한 이 썰매장은 길이 약 50m의 슬로프를 갖춘 가족형 시설로, 2월 말까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겨울 여행지로 잘 알려진 남이섬은 눈썰매장을 중심으로 겨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제천
사진=제천
충북 지역에서도 무료 눈썰매장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보은군은 보청천 일원에 대형 슬로프와 눈놀이터, 아이스스케이트장 등을 갖춘 눈썰매장을 조성해 2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특히 스케이트 강습 프로그램까지 무료로 제공해 체험형 겨울 놀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영동군 용산면 부릉리 마을에서는 주민 주도로 운영되는 무료 썰매장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안전 관리와 시설 정비를 맡으며, 인근 지역에서까지 방문객이 몰리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경기 북부에서는 포천시 이동면 영평천 일원에 무료 스케이트·썰매장이 운영 중이다. 스케이트화와 썰매를 모두 무료로 대여해 주며, 군부대와 지역 단체가 안전 관리와 빙질 관리를 지원한다. 제천시 제천비행장에 조성된 눈썰매장 역시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무료 개방돼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무료 눈썰매장은 단순한 놀이시설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용료 부담 없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공간이라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각 지자체는 안전 관리와 운영 품질을 높여 겨울철 대표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