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떠나는 국내여행 코스
강릉·속초·전주·공주 어디 갈까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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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꽉 막힌 고속도로와 장거리 운전부터 떠올라 포기했다면 차를 두고 가보자. 고속·시외버스만 잘 골라도 바다부터 전통시장, 유네스코 세계유산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터미널과 주요 관광지가 가까운 도시는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탈 필요 없이 시내버스와 도보만으로도 알찬 일정을 만들 수 있다. 서울 출발 기준 당일치기부터 1박2일까지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버스 여행지’ 4곳을 골랐다.
사진=강릉 중앙시장 전경
사진=강릉 중앙시장 전경


■ 강릉|아침 버스 타고 바다로…당일치기도 충분

바다가 보고 싶다면 강릉이 가장 쉬운 선택지 중 하나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나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강릉행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강릉 터미널에 도착한 뒤에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중앙시장과 경포해변, 안목해변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오전 강릉 도착→강릉중앙시장→경포해변·경포호→안목해변 순서가 무난하다. 강릉중앙시장은 300여개 점포가 모인 지역 대표 전통시장으로 지하에는 수산시장도 자리한다. 닭강정부터 감자옹심이, 오징어순대, 감자전 등 강릉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맛보기 좋다.

시장 구경 후 경포호와 경포해변을 산책하고 늦은 오후 안목해변으로 이동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다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면 된다. 1박2일이라면 첫날 중앙시장과 안목해변, 둘째 날 경포 일대를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좋다.

서울~강릉 왕복 버스비를 좌석 등급에 따라 대략 4만~6만원대로 잡고 현지 대중교통 5000원 안팎, 식사와 시장 먹거리 2만~3만원, 카페 비용 5000~1만원 정도를 더하면 당일치기 예상 비용은 약 7만~10만원 선이다. 우등·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하거나 해산물을 제대로 즐긴다면 비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사진=강원관광
사진=강원관광


■ 속초|터미널 내리자마자 여행 시작…시장부터 해변까지

속초도 버스 여행과 궁합이 좋다. 특히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해수욕장까지 가까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다 여행을 시작하기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당일 일정은 속초해수욕장→청초호 일대→속초관광수산시장→동명항·영금정으로 이어가면 알차다. 시장에서는 닭강정과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회 등 속초를 대표하는 먹거리를 골라 즐길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설악산까지 욕심내지 않는 편이 낫다. 바다와 시장, 항구를 중심으로 움직여야 버스 출발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반대로 1박2일이라면 첫날 해변과 시장을 둘러보고 둘째 날 설악산 권역을 추가하면 속초의 바다와 산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서울~속초 왕복 버스비를 약 4만~6만원대, 현지 대중교통 5000원 안팎, 식사와 시장 먹거리 2만~3만원 정도로 잡으면 기본적인 당일치기 여행은 약 7만~10만원 선에서 가능하다. 회나 대게 등 해산물을 선택하면 식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으므로 ‘가성비 여행’이 목적이라면 시장 간식과 순대, 닭강정 등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
사진=전주 전동성당, 문화재청
사진=전주 전동성당, 문화재청
■ 전주|한옥마을 중심으로 걸으면 하루 코스 완성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전주가 제격이다.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전주행 고속버스를 이용해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한옥마을 권역으로 이동하면 주요 관광지를 대부분 도보로 연결할 수 있다.

추천 코스는 경기전→전주한옥마을→전동성당 일대→남부시장이다. 한옥마을에 도착한 뒤에는 버스를 계속 갈아탈 필요가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골목을 산책하다 전주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을 먹고 카페에 들렀다가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만으로 하루 일정이 만들어진다.

1박2일이라면 첫날 한옥마을과 경기전 등 대표 명소를 둘러보고 다음 날에는 전주의 골목과 시장, 카페를 천천히 돌아보자. 한복 대여까지 더하면 여행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다.

서울~전주 왕복 고속버스에 약 4만~6만원대, 현지 교통비 5000원 안팎, 식사 2회와 간식·카페 비용으로 2만~3만원 정도를 잡으면 당일치기는 대략 7만~10만원 선을 예상할 수 있다. 한복을 대여하거나 유명 맛집과 카페를 여러 곳 방문하면 10만원을 넘길 수 있다.
사진=공주 공산성
사진=공주 공산성
■ 공주|서울서 가까운 백제 여행…당일치기로 딱

네 곳 가운데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떠나기 좋은 곳은 공주다. 서울에서 버스를 이용해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시내버스를 타면 주요 백제 유적과 구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공산성→제민천→공주산성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추천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무령왕릉과 왕릉원까지 추가해도 좋다. 공산성과 무령왕릉·왕릉원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구성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 역사 여행의 밀도가 높다.

1박2일은 첫날 공산성과 제민천, 시장을 둘러보고 둘째 날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을 방문하는 일정이 좋다. 공주의 대표 특산물인 밤으로 만든 디저트와 시장 국밥 등을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울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워 교통비 부담도 낮다. 서울~공주 왕복 버스와 현지 대중교통, 식사와 카페·간식 비용을 합쳐 약 5만~8만원 정도를 기본 예산으로 잡으면 된다. 유료 체험이나 택시 이용을 최소화하면 네 여행지 중 비교적 저렴한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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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여행의 핵심은 많은 관광지를 찍고 돌아다니는 데 있지 않다. 터미널에서 가까운 지역을 골라 관광지와 시장, 맛집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으면 자동차가 없어도 충분하다. 바다가 목적이라면 강릉과 속초, 먹거리와 골목 여행을 원한다면 전주, 적은 비용으로 역사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공주가 어울린다.

다만 버스 요금은 출발 터미널과 일반·우등·프리미엄 등 좌석 등급, 출발 시간에 따라 달라지고 식비 역시 선택에 따라 차이가 크다. 위 금액은 서울 출발 1인 당일치기를 가정한 대략적인 예산이다. 출발 전 실제 승차권 가격과 관광지 운영 정보를 다시 확인하면 된다. 차를 두고 가는 순간 주차비와 기름값뿐 아니라 운전의 피로까지 사라진다. 창가 좌석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는 것도 버스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