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자도 7만원대라고?”
5성급 호텔값 싼 해외여행지 5곳

해외여행에서 항공권 다음으로 지갑을 무겁게 만드는 것이 숙박비다. 특히 ‘5성급’이라는 말이 붙으면 하룻밤에 30만~50만원은 각오해야 할 것 같지만 나라를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를 갖추고 조식까지 즐길 수 있는 5성급 호텔인데도 10만원 안팎에 잡히는 도시가 있다. 같은 돈으로 숙소의 급을 한두 단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10월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호텔 가격부터 거꾸로 여행지를 골라보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에이트폴드 어반 리조트
사진=에이트폴드 어반 리조트
■ 7만원대 5성급도 찾았다…캄보디아 시엠레아프

가격만 놓고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캄보디아 시엠레아프다.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 찾는 도시지만 의외로 고급 호텔 선택지가 넓고 숙박비 문턱은 낮다.

현재 확인되는 5성급 ‘에이트폴드 어반 리조트’의 10월 1박 중간 가격은 54달러 수준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7만3000원이다. 또 다른 5성급 ‘앙코르 프리빌리지 리조트 앤 스파’도 10월 1박 가격이 68달러, 약 9만2000원 수준으로 확인된다. 날짜에 따라 10만원도 들이지 않고 5성급 숙박이 가능한 셈이다.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 등 유적 관광을 마친 뒤 수영장이 있는 리조트에서 쉬는 일정으로 구성하기에도 좋다. 다만 10월은 우기의 끝자락과 겹칠 수 있어 날씨는 출발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사진=멜리아 빈펄 다낭 리버프런트
사진=멜리아 빈펄 다낭 리버프런트


■ 다낭 5성급 10만원 안팎…‘가성비 휴양’ 여전하네

한국인에게 익숙한 베트남 다낭도 빠지지 않는다. 현재 10월 가격을 보면 5성급 멜리아 빈펄 다낭 리버프런트가 세금·수수료를 포함해 1박 약 70달러 선에서 검색된다. 약 9만4000원 수준이다. 5성급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다낭 역시 10월 가격이 82달러 안팎으로 확인돼 약 11만원이면 접근할 수 있다.

가격이 낮다고 모든 5성급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같은 다낭에서도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처럼 10월 1박이 500달러를 넘는 최상급 리조트가 있다. 결국 ‘다낭 5성급은 싸다’기보다 같은 5성급 안에서도 선택지가 넓어 예산에 맞추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사진=이스틴 그랜드 호텔 사톤
사진=이스틴 그랜드 호텔 사톤
■ 쿠알라룸푸르·방콕도 10만원대…도심 5성급을 노려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휴양지보다 ‘도심 호캉스’를 원하는 사람에게 눈여겨볼 만하다. 10월 8일 기준으로 조사된 쿠알라룸푸르 5성급 호텔 74곳의 중간 가격은 78달러다. 현재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약 10만5000원이다. 특히 쿠알라룸푸르 시내에는 수영장과 전망 좋은 객실을 갖춘 고급 호텔이 많아 숙박 자체를 여행의 한 코스로 잡기 좋다.

태국 방콕도 선택지가 많다. 5성급 이스틴 그랜드 호텔 사톤은 10월 초중순 가격이 1박 3800~4000바트 안팎에서 확인된다. 날짜와 예약 플랫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서울에서 고급 호텔을 예약하는 비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다. BTS 수라삭역과 바로 연결돼 있어 교통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여행객에게 매력적이다.

물론 방콕에서도 만다린 오리엔탈처럼 1박 총액이 500달러를 훌쩍 넘는 호텔이 있다. 도시 이름만 보고 ‘5성급이 싸다’고 판단하기보다는 같은 지역 안에서 여러 호텔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뉴 월드 마카티 호텔
사진=뉴 월드 마카티 호텔
■ 필리핀 마닐라도 10만원대부터…5성급이라고 다 비싼 건 아니다

필리핀에서는 마닐라가 의외의 선택지다. 10월 9일 기준 5성급 뉴 월드 마카티 호텔은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한 1박 가격이 108달러로 확인된다. 현재 환율로 약 14만5000원이다. 같은 날 페어몬트 마카티는 약 150달러로 가격 차이가 난다.

결국 5성급 호텔 여행의 핵심은 ‘어느 나라가 가장 싸냐’보다 같은 날짜에 얼마나 많은 숙소를 비교하느냐다. 시엠레아프에서는 7만~9만원대, 다낭과 쿠알라룸푸르에서는 10만원 안팎, 방콕과 마닐라에서도 10만원대 5성급을 찾을 수 있다.

단 가격표만 보고 바로 결제하는 것은 금물이다. 호텔 검색 화면에는 세금과 서비스 요금이 빠진 금액이 먼저 표시되는 경우가 있고 조식 포함 여부, 무료 취소 여부에 따라서도 최종 결제액이 달라진다. 특히 같은 호텔도 금요일과 토요일, 현지 공휴일에는 가격이 크게 뛰기도 한다.

해외여행지를 정한 뒤 호텔을 찾는 것이 익숙했다면 이번에는 순서를 바꿔볼 만하다. 5성급 호텔 가격이 유난히 내려간 날짜를 먼저 찾고 그곳으로 여행지를 정하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아끼는 여행 대신, 숙소에서는 제대로 쉬는 ‘가성비 호캉스’가 가능해진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